이르면 연말 네이버·카카오서 車보험 비교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각종 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 나온다. 영업망이 부족해 고전했던 중소형 보험사들이 낮은 보험료를 앞세워 대형 업체들과 경쟁할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당국은 우선 자동차보험, 실손보험처럼 가입 조건이 복잡하지 않은 상품, 인터넷 또는 모바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부터 취급하게 할 방침이다.
6일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플랫폼의 보험 상품 취급 시범 운영 세부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이달 중으로 보험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려는 업체들에서 신청을 받고 오는 6월에 사업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사전 수요 조사에서는 빅테크 업체들을 포함해 17곳이 관심을 보였다. 전산 구축, 상품 개발 과정 등을 거쳐 소비자가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시점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보험 비교 플랫폼은 이용자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해주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관심이 있는 보험 정보를 선택하면 보험사의 설명 페이지로 이동해 가입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
현재는 이용자들이 유사 상품의 보험료를 비교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금융위가 혁신 금융 서비스 정책을 통해 보험 면허가 없는 빅테크·핀테크업체들에도 '보험을 비교·추천하고 보험 계약 체결이 가능한 보험사와 연결'하는 업무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한 빅테크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은 비교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려는 입장이고, 이것이 소비자 편익도 늘리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 같은 보험 비교 플랫폼 출시 계획을 지난해 8월에 발표했지만 보험·플랫폼업계의 입장을 조율하는 일이 장기화하면서 이달이 돼서야 세부 방안을 발표하게 됐다.
양측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것으로 알려진 취급 상품 범위는 단기보험(보험 기간 1년 이내 화재보험, 여행자보험 등),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연금성 제외) 등으로 정해졌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펫보험과 신용보험 비교도 허용된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상대적으로 복잡하지 않고 불완전판매 소지가 적으면서도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상품은 가급적 포함하는 방향으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가입자가 4000만명에 달하는 실손보험과 가입 대수가 2500만대인 자동차보험의 비교가 가능해지며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 방식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온라인 채널(CM)에서 판매되는 상품만 비교 플랫폼에서 취급할 수 있다. 대면 가입이나 전화 가입(TM) 상품은 구조가 복잡해 비교·추천이 수월하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
플랫폼 사업자들이 우월한 지위를 남용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방안도 함께 발표됐다. 우선 특정 보험 상품의 판매를 돕기 위해 불공정하게 비교·추천 알고리즘을 구성하지 못하도록 전문기관(코스콤)이 사전 검증에 나선다. 플랫폼 입점 업체에 대한 각종 갑질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플랫폼 업체들이 과도한 수수료를 거두는 것을 막기 위해 수수료 상한 비율을 정했다. 우선 단기보험의 경우 기존 대면 모집 업체에 제공하던 수수료의 33% 이내로 제한됐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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