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김건희 여사 비엔날레 초청…강 시장이 쏘아 올린 '뜨거운 감자'

구길용 기자 2023. 4.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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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이 깜짝 제안했던 '김건희 여사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초청'은 결국 불참으로 마무리됐다.

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발단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달 31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이후 가진 만찬장에서 김건희 여사를 공식 초청하면서 비롯됐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특검리스크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역대 대통령 부인들이 광주비엔날레에 참석했던 것을 고려하면 강 시장의 초청이 무리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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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특검 도입 상황에 김 여사 초청, 부적절
진영 싸움으로 몰아갈 일 아니라는 신중론도
개막식 불참·향후 여지 남아…득실은

[광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광주비엔날레재단 박양우(오른쪽) 대표이사와 이숙경 예술감독이 5일 전남 광주시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국내외 기자 초청 설명회'에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오는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94일간 광주시 전역에서 열린다. 2023.04.05. pak7130@newsis.com


[광주=뉴시스] 구길용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이 깜짝 제안했던 '김건희 여사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초청'은 결국 불참으로 마무리됐다.

전시기간이 앞으로 3개월 남짓 남아있어 김 여사의 실제 방문이 이뤄질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강 시장이 쏘아 올린 비엔날레 초청은 지역사회에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발단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달 31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 이후 가진 만찬장에서 김건희 여사를 공식 초청하면서 비롯됐다.

강 시장은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지역정치인, 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만찬에서 김 여사에게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참석을 공식 요청했다.

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에 김건희 여사가 오시면 행사도 빛나고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날 일정이 안되더라도 행사 기간 중 언제라도 오시면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광역단체장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초청이었지만 논란은 뜨거웠다.

지역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광주전남촛불행동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건희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광주시가 김 여사를 초청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허위경력 조작과 범죄 의혹 등으로 논란의 한복판에 서있는 인물을 초청하는 것을 강 시장은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이어졌다.

강성 지지층 커뮤니티에는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내세워 대여 공세를 펴는데, 민주당 소속 시장이 왜 김 여사를 초청하는 것이냐"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뭘 빛이 나, 빛이 가리지"라며 (초청 발언을) 실언이라고 일축했다.

결국 6일 오후에 열린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는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지 않았다.

당초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개막식 참석을 진지하게 검토했으나 경호상 문제와 여론 등을 감안해 불참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여론에 반대 시각도 만만치 않다.

광역단체장이 지역의 주요 행사에 대통령 부부를 초청한 것은 실리 차원에서 접근할 일이지, 진영 싸움으로 몰아갈 일은 아니라는 신중론이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도 강성 인사로 분류되는 강기정 시장이 초청 메시지까지 꺼냈을 때는 지역 발전 차원에서 나름의 복안이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오히려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초청한 것이 너무 촉박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특검리스크 상황은 다를 수 있지만 역대 대통령 부인들이 광주비엔날레에 참석했던 것을 고려하면 강 시장의 초청이 무리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광주의 한 정치권 인사는 "광역단체장은 실용주의 입장에서 지역의 균형발전이나 대통령실과의 관계설정 등을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며 "민주당 내에서 강 시장의 비엔날레 초청을 비난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향후 김 여사의 전시관 관람 여부뿐만 아니라 비엔날레의 성공 개최나 지역발전 차원에서 두고두고 이어질 전망이어서 실제 득실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7일부터 7월9일까지 94일 동안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예술공간 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에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kykoo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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