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태원참사는 없다'…경찰 인파관리 이렇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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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아이돌 가수의 팬클럽 사인회 현장.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서장은 방송으로 군중을 유도했고, 기동대는 각 골목길 입구에 배치돼 인파를 정리하는 한편 기동대장이 스카이차에 탑승해 고공에서 현장 상황을 파악했다.
12개 경찰부대 등 800명이 참여한 것은 물론 DJ폴리스차량, 스카이차, 철제 폴리스라인 등 경찰이 새로 도입된 장비들도 대거 등장해 적재적소에서 인파관리에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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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차·DJ폴리스 등 장비 동원…경찰특공대 동원해 인명 구조하기도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 유명 아이돌 가수의 팬클럽 사인회 현장. 좁은 골목길로 팬들이 몰리면서 군중 전체가 물에 휩쓸린 것처럼 움직이는 '군중 유체화' 상태가 발생했다. 더군다나 입구 세 방면에서 서로 골목 중앙 사인회 현장으로 진입하려고 하면서 혼잡도는 더 심해졌다. 팬들이 계속 몰려들면서 서 있는 상태로 압사 위협에 처하는 '군중 충돌' 현상까지 발생했다. 이태원 참사 때처럼 사상자가 발생할 위험에 112 신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경찰청은 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이같은 시나리오를 가정해 인파 관리 시범훈련을 공개했다.
이날 시험훈련에서 반복적인 112신고를 접수한 112상황실장은 가용 지역 경찰들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이어 실장은 경찰서장과 시도경찰청에 해당 상황을 보고해 기동대와 경찰특공대, 소방구급차, 인파안전관리차, 스카이차의 출동을 요청한다.
현장에 배치된 교통경찰들은 원거리부터 차량 진입을 차단해 경찰 차량이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서장은 방송으로 군중을 유도했고, 기동대는 각 골목길 입구에 배치돼 인파를 정리하는 한편 기동대장이 스카이차에 탑승해 고공에서 현장 상황을 파악했다.
하지만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자 기동대는 군중들을 뒤에서부터 떼어내고 골목길 입구를 완전히 차단한다. 현재 조치만으론 군중 유도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경찰서장은 건물 옥상에서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다친 군중들을 구조하기 시작한다.
이날 시범 훈련은 군중밀집, 군중유체화, 군중충돌 등 점차 심화하는 상황을 실제로 만들어 내고, 단계별로 군중통제와 이동조치 등의 경찰조치 상황을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됐다. 12개 경찰부대 등 800명이 참여한 것은 물론 DJ폴리스차량, 스카이차, 철제 폴리스라인 등 경찰이 새로 도입된 장비들도 대거 등장해 적재적소에서 인파관리에 활용됐다.
특히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자 경찰특공대가 로프 등을 이용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부상자를 구조하는 모습은 시험훈련의 하이라이트였다.
이번 행사는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구성된 '경찰 대혁신 TF'에서 나온 인파 관리 개선책들을 대거 반영한 훈련이었다. 이태원 참사를 타깃으로 한 만큼 해당 사고에서 나타난 다양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책들이 대거 반영돼 있었다.
현장에서 시범훈련을 참관한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경찰이 뼈저린 반성을 통해 이전과 다르게 인파 관리에 종합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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