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료' 먹고 구토, 어지럼증 호소…우리 아이 중독된 거 아닐까요?
강남 학원가가 '마약 음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경찰에 신고된 피해 학생만 6명입니다. 학원가 인근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피해 조사를 벌이고 있어서 피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왜 중요한데?
도파민은 뇌의 강력한 흥분제입니다. 평소보다 감각 세포들이 이상하게 초절정 상태에 있게 되면서 환각, 환청, 그리고 가려움과 같은 이상한 느낌들을 갖게 되는 겁니다. 도파민은 또 중독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뇌로 과다하게 들어가면 뇌를 강하게 흔듭니다. 흔히 차를 타거나, 배를 탔을 때 머리가 흔들리면 어지럽고 토가 나오는 것처럼 도파민 수치가 높아지면서 구토, 어지럼증 증세로 이어지는 겁니다.
좀 더 설명하면
한 걸음 더
그런데 실제로 감기가 나은 게 아니라 각성 효과 때문에 감기 증세가 나은 것처럼 보였던 겁니다. 이후 각성 효과가 주목을 받으면서 피로 회복제로 둔갑됐습니다.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에서 군인들에게 피로 회복제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관점
우리나라 마약 상태가 어떤지 식약처가 두 가지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수도 조사와 우리나라 마약류 통합 시스템을 분석한 겁니다. 먼저, 하수도 조사 결과, 심각했습니다. 전국의 57개 하수도에서 필로폰이 국민 1,300명당 1명꼴로 매일 투약할 수 있는 양이 검출됐습니다. 결과를 그대로 해석할 순 없지만 단순하게 본다면 우리나라 인구 1,300명 중 1명이 매일 필로폰을 투약하고 있다는 겁니다.
두 번째로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불법적인 마약이 아닌 병원 등에서 의료용으로 쓰이는 마약류는 우리 국민들에게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를 조사해본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처방된 의료용 마약류는 하루 47만 건에 달했습니다. 한 달이면 1천만 건, 1년이면 1억 2천만 건에 달합니다. 국민 2.7명당 1명이 매일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5년 새 10대 마약사범의 수는 4배 정도 급증했습니다. 마약 중독 병원에서 중학생, 고등학생 환자를 찾는 게 이제는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됐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불법 마약이든, 의료용 마약류든 많이 노출돼 있고 젊은 층으로 전파되고 있다는 안 좋은 징후가 수치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불법 마약이 대치동에 있는 어린 학생들까지 공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조동찬 의학전문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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