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매직…2년연속 세계 최고車 '우뚝'
'월드카 어워즈' 6개부문중
'올해의 차' 등 3관왕 올라
BMW·레인지로버등 제쳐
전동화 전환·품질 강조한
鄭회장 글로벌 전략 적중
현대자동차의 전기차(EV) 아이오닉6가 '2023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작년엔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이름을 올렸던 자리다. 이를 놓고 '고객 신뢰'와 '품질·안전'이란 기본 가치 위에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대표되는 전동화 체제 전환을 이뤄낸 정의선 회장(사진)의 글로벌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아이오닉6는 총 6개 부문 중 '올해의 전기차'와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까지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해 아이오닉5 역시 같은 부문에서 3관왕(올해의 차·전기차·자동차 디자인)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는 기아 전기차인 EV6 GT까지 '고성능 자동차' 부문에서 수상해 월드카 어워즈를 현대차그룹 잔치로 만들었다.
6일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월드카 어워즈 결과를 발표했다. 2004년 시작된 월드카 어워즈는 한국·미국·유럽·중국·일본·인도 등 전 세계 32개국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기자 10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매년 비밀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한다. 수상 객관성과 공신력이 높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힌다. 이 상을 기아 텔루라이드(2020년)까지 포함해 현대차그룹이 최근 네 차례 중 3번을 가져간 것이다.
'세계 올해의 차'에 뽑힌 아이오닉6는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차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올해의 차에서는 BMW X1·iX1을 제쳤으며, 전기차 부문에서는 BMW i7·루시드 에어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올해 자동차 디자인을 놓고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등과 경쟁해 승리했다.
이러한 쾌거는 2년 반 전 그룹 총수 자리에 오른 정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고객 신뢰'와 '품질·안전' 경영이 가져다준 결과물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 약속을 지켜나갈 때 고객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해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전동화 전환과 관련해 그는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전기차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프리미엄 차종 대열에 오르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EV 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현지 생산 전까지 전기차 보조금 혜택(리스 등 상용차 제외)을 못 받게 된 현대차그룹은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는 고소득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소비자 비율이 경쟁 차종 대비 가장 높은 게 아이오닉5·6와 EV6 등 현대차·기아 차량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최대 1년까지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미국판매법인장은 5일(현지시간) 열린 뉴욕 국제오토쇼 현장에서 내년 말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라인이 들어올 것이란 관측과 관련해 "할 수 있다면 시기를 2024년 중반까지 당기려 한다"며 "당겨질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 그룹에서도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전기차 생산 시기를 당기려 한다"고 밝혔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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