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간 젤렌스키 “폴란드, 서방 전투기 지원 끌어내달라”

노지원 2023. 4. 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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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뒤 처음으로 폴란드 바르샤바를 공식 방문했다.

올해 초 미국, 독일 등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을 앞두고 주저할 당시 폴란드가 탱크를 보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각국에 지원을 촉구했던 것처럼 전투기 분야에서도 폴란드가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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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우크라이나 대통령, 전쟁 발발 뒤 세번째 해외 공식 방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흰 독수리 훈장을 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뒤 처음으로 폴란드 바르샤바를 공식 방문했다. 폴란드는 미그-29 전투기 4대를 우크라이나로 보냈으며 10대를 추가로 전달할 예정이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폴란드는 지난달 미그-29 전투기 4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두다 대통령은 4대가 최근 우크라이나로 가고 있으며, 6대를 추가로 더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치면 총 14대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폴란드는 현재 미그-29기 28대를 보유 중인데, 이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에 주문해 둔 전투기가 도착하면 남은 미그-29 전투기를 모두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에서 한 연설에서 “폴란드의 리더십이 ‘전차 연합’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을 취하면 ‘전투기 연합’에서도 리더십을 드러내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미국, 독일 등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차 지원을 앞두고 주저할 당시 폴란드가 탱크를 보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각국에 지원을 촉구했던 것처럼 전투기 분야에서도 폴란드가 역할을 해달라는 취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오른쪽)가 5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 올해 2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등을 잇달아 공식 방문했다. 젤레스키 대통령이 해외 방문 경유지로 폴란드로 들른 바 있지만 수도 바르샤바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535㎞ 길이 국경을 맞댄 이웃 나라다. 지난해 전쟁 발발 뒤 3월 말까지 1천만명 넘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폴란드 동부 국경을 넘었다. 현재 158만명에 달하는 난민이 폴란드에 체류 중이다. 폴란드는 전쟁 발발 뒤 가장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 및 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 폴란드 군사 지원은 미국, 영국, 독일 다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많다. 지난 2월24일 기준 군사 지원 액수는 24억유로(약 3조44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 격전이 벌어지며 양쪽 모두 막대한 인명 피해를 보는 동부 바흐무트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철수 여지를 남겼다. 그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군대다. 만약 더 심각한 사건이나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병력을 잃을지 모르는 위험의 순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현지) 사령관의 올바른 결정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 두다 대통령과 회담한 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와도 만나 회담했다. 이날 이뤄진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황을 비롯해 군사 지원, 경제 협력 등 주제가 올랐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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