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빈자리 日로 채운다 미샤 'M매직쿠션' 돌풍

가성비로 日판매 3천만개 돌파

미샤의 'M 매직쿠션'. 에이블씨엔씨

한국 화장품의 대명사로 통하는 '쿠션'이 일본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쿠션은 파운데이션의 일종으로 퍼프를 이용해 도장처럼 바를 수 있어 편리하다. 2008년 아모레퍼시픽이 처음으로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출시한 뒤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K뷰티' 열풍을 일으켰다.

6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미샤 'M매직쿠션'은 일본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이 최근 3000만개를 돌파했다. 2015년 9월 일본 시장에서 처음 출시한 뒤로 매일 1만1046개씩 팔렸다. M매직쿠션은 2020년 12월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한 뒤 코로나19 와중에도 판매를 꾸준히 늘렸다. 에이블씨엔씨는 M매직쿠션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로 일본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샤는 일본 진출 초기 자사 매장 위주로 판매했지만 2017년부터 헬스&뷰티(H&B) 스토어 등으로 판로를 바꾸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늘릴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시장 한정으로 월트디즈니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인지도를 넓혔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2020~2022년 에이블씨엔씨 일본법인 매출은 연평균 9%씩 늘었다"고 밝혔다.

미샤뿐만이 아니다. 뷰티업계는 최근 들어 일본 시장에 적극 진출하면서 중국 일변도 전략에서 탈피하고 있다. 한한령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고 중국 현지 화장품 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면서 한국 화장품 선호도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를 앞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데, 지난해 9월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인 아토코스메 온라인과 도쿄 하라주쿠점에 입점했다. 라네즈는 그동안 기술력을 축적해온 쿠션과 마스크팩 등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5월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시에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연구개발(R&D)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센터'를 설립했다.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