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350원" 초저가 마케팅 점입가경

노현 기자(ocarina@mk.co.kr) 2023. 4. 6.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S25, 도시락 최대 90% 할인
780원 버거·990원 돼지갈비…
유통업계 파격 할인제품 봇물
동반구매 등 부대효과도 쏠쏠
모델이 GS25의 김혜자 도시락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GS25

유통업계 초저가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800원 샐러드, 780원 햄버거, 550원 사이다·삼각김밥 묶음상품에 이어 350원 도시락이 등장했다.

GS25는 가성비를 앞세워 인기를 얻고 있는 '김혜자 도시락'을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월 출시된 김혜자 도시락은 출시 50일 만에 300만개 넘게 팔리며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GS25는 기존에 최대 43% 할인해 판매하던 김혜자 도시락을 신제품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 출시에 맞춰 최대 90%까지 싸게 구입할 수 있는 행사를 이달 말까지 선보인다. 이달 10일·20일·30일 3일간 SK텔레콤 T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하루 1만명에게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GS25의 식품 구독 서비스 '우리동네GS클럽 한끼' 회원에게 20% 할인, 카카오페이 결제 시 1000원 페이백 혜택을 준다. 혜택을 중복 적용받으면 정가 4500원인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은 단돈 350원, 정가 4900원인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은 470원에 살 수 있다.

최근 고물가에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편의점과 마트업계가 초저가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앞서 정가 3900원인 '찐!비프버거' 3종을 통신사 할인·행사 카드 등을 적용해 최대 80% 할인해 780원에 판매했고, 이마트24는 쌀밥과 볶음김치로만 구성된 '원더밥' 도시락을 1500원에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개학 시즌 삼각김밥(1100원)과 사이다(1400원)를 묶어 78% 할인된 550원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펼쳤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1800원짜리 '0.5인분 샐러드'를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돼지갈비 100g을 990원에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한우, 연어, 광어회 등을 월별로 50% 할인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초저가 제품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소비자가 제품 구매 여부를 결정할 때 가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안정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심고 고객의 매장 방문을 늘리기 위해 일부 전략 품목 할인에 마케팅 예산을 집중 배정하고 있다"며 "대량 매입과 사전계약, 신규 공급처 발굴, 통신사 할인, 제휴 카드 행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저가 마케팅은 부대 효과도 쏠쏠하다. 초저가 상품을 구매하면서 다른 상품을 함께 사는 동반 구매가 대표적이다. GS25에 따르면 김혜자 도시락 구매 고객은 라면, 음료, 주류 등 상품을 동반 구매했으며, 이에 따른 고객당 추가 매출은 평균 2360원으로 분석됐다.

초저가 상품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은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사례가 생수 자사브랜드(PB) 제품이다. 이랜드킴스클럽은 PB 오프라이스 생수(2ℓ 6개) 상품을 1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삼다수(6480원), 백산수(5460원) 등 유명 브랜드 대비 최대 70% 싸다. 이랜드킴스클럽 분석에 따르면 생수 구매 고객은 비구매 고객에 비해 평균 객단가가 20% 이상 높고 방문 주기도 14일로 비구매 고객(30일) 대비 짧다.

롯데마트 역시 초저가 상품 특수를 누리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 매출은 50% 할인에 힘입어 지난해 창립행사 대비 60% 늘어났고 돼지갈비는 7배, 치킨은 5배, 돼지족발과 활대게는 3배 매출이 늘었다.

[노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