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냄새나” 놀렸더니…인상쓰며 “무슨 뜻이죠?” 버럭
인간을 닮은 외모에 행동까지 비슷하게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했다. 이 로봇은 실제 사람과 대화하며 상황에 맞는 표정을 짓는 등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했다.
영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엔지니어드 아츠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유튜브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가 사람과 대화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아메카는 상대방이 하는 질문에 답변을 하며 상황에 적절한 표정을 짓는다.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아메카는 “내가 처음 활성화된 날”이라며 “인생을 처음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살아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은 믿기지 않을 만큼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에 대해서 아메카는 “내가 인간이 하는 것처럼 진정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의 단순한 기쁨 같은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라며 “이는 받아들이기에 매우 우울한 일이었지만,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얼굴을 찌푸리며 슬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상대방이 갑자기 “너에게서 냄새가 난다”라고 말하자 아메카는 미간을 찌푸리며 화를 내기도 했다. 아메카는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나?”라며 “그 말은 매우 모욕적이고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이 “단지 너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시험해봤을 뿐이다”라고 해명하자 아메카는 의아하다는 듯 눈썹을 움직이며 “그럴 의도였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아메카는 생생한 감정 표현을 위해 인공지능(AI)인 챗 GPT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아메카는 표정을 짓는 것 외에도 고개를 돌리거나 손가락을 구부리고 팔 동작을 취하는 등 움직임이 가능하다.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가전전시회(CES) 2022에서도 그는 자연스러운 표정과 움직임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다만 아직 걷는 것은 불가능하다. 엔지니어드 아츠 측은 “걸을 수 있는 아메카를 제작 중”이라며 아직 개발 중이기 때문에 아메카의 제작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메카는 지난해 9월 공개된 한 영상에서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리라 보느냐’는 질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 로봇은 절대 세상을 지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인간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돕고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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