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 경고하고 의원 축소 던지고…달라진 김기현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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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의원 정수 축소 등 휘발성이 큰 이슈를 꺼내들었다.
이번 주말 출범 한 달을 맞는 김 대표로서는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리더십에 타격을 입으며 대야(對野) 관계뿐 아니라 당 내에서도 최고위원 관리 실패 등 이유로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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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한달도 안됐지만 리더십 타격…지지율 하락·재보궐도 난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의원 정수 축소 등 휘발성이 큰 이슈를 꺼내들었다. 최고위원들의 설화 등 당 안팎에서 터진 악재로 당 지지율 하락하는 등 리더십이 흔들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승부수를 던진 듯하다.
김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개편을 논의하는 전원위원회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축소하는 방안을 다룰 것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굳이 현재와 같은 300석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며 최소 30석 이상은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 차원에서 이미 의원정수 확대는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김 대표가 다시 의원 정수 축소를 꺼내 든 것은 국회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안 좋은 상황에서 의원 정수 축소를 통해 개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의원 정수 축소 여부를 떠나 일단 여론을 환기할 수 있는 이슈를 민주당보다 먼저 선점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대표는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최근 빈발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가 지목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사람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 제주 4.3 사건, 전광훈 목사 칭송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온 김재원 최고위원과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를 제안했다가 민주당 공세 빌미를 제공한 조수진 최고위원 등이다.
이번 주말 출범 한 달을 맞는 김 대표로서는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리더십에 타격을 입으며 대야(對野) 관계뿐 아니라 당 내에서도 최고위원 관리 실패 등 이유로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인사를 외쳤지만 친윤 일색, 영남권 지도부 구성으로 당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더십 타격을 입을 경우 향후 당 운영에도 차질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기현호 출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에 앞서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3월5주 차(3월27~31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국민의힘 지지도는 37.1%까지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47.1%로 올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추세는 김기현 체제에서 치른 첫 선거에서도 드러났다. 전날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기초의원과 교육감을 내주고, 호남에서는 지난해 지방선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울산은 김기현 대표가 시장을 지내고, 4선까지 한 지역으로 향후 차기 총선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가중되자 김기현호 출범 한달도 안맞은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얘기까지 나온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가 소신과 철학 없이 무기력하게 줏대 없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더 큰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며 "총선을 앞두고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고 썼다가 지웠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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