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문 때와 달라진 미중...中, 유럽과 손잡는 게 먼저?
■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캐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자 중국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와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의전서열 3위라고 하더라고요. 캐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본토에서 총통을 예정대로 만났습니다. 미국에서 고위급 회동이 열린 게 40여 년 만이라고요?
[기자]
사실상 타이완 총통이 미국에 가서 하원의장을 만난 것은 단교 이후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44년 정도 됐는데요. 정식의 국가 간 그런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레이건 기념 도서관에서 만났는데 비공개로 오찬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공동 기자회견까지 했습니다. 어느 정도 내용적으로는 그런 격식을 갖췄는데 자세히 보면 국기가 배치돼 있지 않고 그런 걸 보면 비공식적인 모양을 보여주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 매카시 의장은 타이완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고 또 타이완과 미국의 유대를 강화하는 중대한 방안을 다뤘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차이총통은 타이완을 이렇게 의회가 지지해 준 것에 대해서 감사한다고 얘기했고 타이완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헌신을 하겠다. 이렇게 다시 한 번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지난해 펠로시 의장 타이완 갔을 때는 중국이 실사격 훈련도 하고 무력시위 상당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가 보죠?
[기자]
아직 끝이 난 건 아니기 때문에 봐야 하지만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대만 쪽에서 나온 얘기는 중국의 항공모함 산둥함이 타이완 동남부 바다에 나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거리로 보면 370km 정도입니다. 그 정도로 바깥에서 위치해 있다고만 얘기했지, 실사격 훈련을 하거나 무슨 작전을 하거나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중국 푸젠성에서 순찰을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타이완 해협에 대해서. 타이완 해협은 타이완과 중국 본토 사이인데 주로 얘기하는 게 뭐냐 하면 그 사이에 섬들이 있는데 섬들 사이를 오가는 양안 간의 교류 협력. 그러니까 타이완과 중국 본토 사이에 어떤 왕래나 화물선이 오가는 것을 현장 점검을 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일이 군사적인 충돌은 아닌 것 같고요.
그런 면에서 이 부분도 훨씬 수준이 낮은 어떤 반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작년 8월달 같은 경우는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에 직접 들어갔고 그러다 보니까 중국에서 강력 반발했고 미사일을 타이완 주변 해협에다가 6개 구역을 정해서 쏘는, 그런 강력한 무력시위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고 대신 대변인담화, 외교부 대변인 담화는 매우 강력하게 그대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 대만. 사실 미중 수교 이후 미묘하게 삼각 관계를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 이번에 수위가 낮아졌다면 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사실 미국도 펠로시 하원의장이 갈 때도 직접 가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 행정부는 반대했습니다. 왜냐하면 불필요한 군사적 충돌이 우발적으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렇게 미국 행정부는 이걸 지지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매카시 하원의장이 이걸 수용을 한 것 같습니다. 원래는 직접 가겠다고 했거든요.
[앵커]
타이완을 가지 않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왔을 때 만나는 것으로 조정이 된 것 같고 특히 그 일정을 보면 미국 서부 LA 부근에서 만났는데 LA 부근이 바로 매카시 하원의장의 지역구입니다. 그리고 레이건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공화당이기 때문에 어떤 공화당이 매카시 하원의장을 약간 배려하는 듯한 시간과 장소 선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도 어느 정도 우발적인 충돌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걸 정리한 것 같고. 매카시 의장은 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끝나고 나서 기자회견장에서 중국에 내가 어디 가서 누구를 만나는지 이래저래라 말할 자격이 있는가, 없다.
그렇게 얘기를 하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대만에 갈 계획은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중국은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현재 무력시위를 했다가는 민진당, 그러니까 차이잉원 총통과 그 집권당에 대한 지지만 높여주는 꼴이 날 거다라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년 1월에 총통 선거가 있는데 잘못하면 또 민진당 후보가 당선될 것 같은 걱정이 들고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타이완에서 무력시위를 한다.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서로 자제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도 나오지만 마크롱 대통령 어제 베이징 도착했는데 방문 목적은 뭡니까?
[기자]
전체적으로는 경제협력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프랑스든 중국이든 서로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마크롱 대통령이 먼저 가서 경제협력을 하자.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고요. 물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평화 협상 문제, 이런 것도 논의할 것 같은데 주 목적은 중국과의 경제 교류를 재개하는 거고 특히 마크롱 대통령이 국내에서 현재 연금 문제 때문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서 뭔가 물꼬를 트려고 하는 이런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고 있는 시점에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복잡해지는데 일단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들고 있거든요. 그런데 프랑스가 중국과 너무 가까워지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 어떤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서방에서 프랑스와 미국의 틈을 벌리는 그런 시도를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 국내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시진핑 주석이 뭔가 선물을 줄 수 있다. 이런 전망까지 가능합니다. 특히 일정을 보면 오늘은 오늘 저녁에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는데 내일 일정이 중요합니다. 내일 일정은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함께 광저우를 방문합니다. 광저우는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발전한 지역이고요. 광저우 주변 광둥성의 1년 GDP가 우리나라와 맞먹을 정도로 굉장한 발전된 지역입니다.
전기차라든지 소비재, 가전 굉장히 많이 발전돼 있는데 여기를 두 나라 정상이 같이 가는 겁니다. 같이 가서 할 수 있는 얘기는 경제협력이고 또 세계적인 공급망을 유지해야 된다는 거고 그것은 중국과 프랑스가 경제적으로 더욱 강하게 협력을 해야 된다는 거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유럽의 주요 국가인 프랑스를 끌어당기는 그런 기회로 삼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중국의 의도대로 미국과 프랑스의 관계도 어느 정도 틈이 생기는 거 아닌가 싶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것이 사실 주목하는 부분이죠. 사실 그렇기 때문에 마크롱 대통령이 출발하기 전에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그 전반적인 얘기를 했겠죠. 우크라이나 문제도 얘기했고 중국과의 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얘기를 했을 텐데 양국, 그러니까 프랑스와 미국이 발표한 성명을 보면 약간의 차이가 납니다. 프랑스는 가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촉구를 하고 끌어내겠다, 이런 얘기를 했다. 이렇게 발표를 했는데 미국에서는 그런 얘기를 빼고 마크롱 대통령이 가서 마크롱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 없는 확고한 지지에 대해서 얘기했다고만 얘기한 겁니다. 그러니까 미국과 프랑스가 약간의 간극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고요.
그다음에 AFP 통신, 프랑스의 대표적인 통신사인데 여기서 얘기하는 걸 보면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이 만나서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한 단계 더 나가서 미국이 러시아, 중국과 대립적인 기조로 가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지금 프랑스와 미국 사이가 약간 틈이 벌어지는 것도 일부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 시 주석한테 뭔가를 요구하기가 그렇게 간단해 보이지는 않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이걸 풀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 같은데 마크롱 대통령이 예를 들어서 두 가지를 얘기하겠죠. 첫 번째는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면 안 된다는 걸 분명히 얘기할 거고요. 그다음에 평화회담 과정에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해 달라, 이렇게 얘기를 할 것 같은데 특히 중재 노력과 관련해서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게 어떠냐, 이런 제안을 저는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중국의 입장을 보면 중국은 미국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러시아의 입장을 저는 대신 얘기해 줄 것 같습니다.
즉 말하자면 젤렌스키의 점령 지역에서의 러시아군 철군 요구를 중국이 들어줘야 되는데 그걸 들어줄 가능성이 낮고. 그냥 원래 하던 얘기, 평화를 바란다. 빨리 전쟁을 멈춰라. 우리는 주권을 존중한다. 이런 기존 얘기만 반복할 것 같은 그런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짧게 또 어제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리나라 대표도 참석을 했었는데 혹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관련해서는 이야기 없었습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서 질문이 있었고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이 얘기를 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얘기했습니다. 한국에 지원을 또다시 촉구하지 않았고 한국이 탄약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것을 분명히 입장을 밝혔는데 그 부분은 환영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말하자면 한국이 탄약 생산을 확대하면 나토 동맹국에게 탄약이 수출될 수 있고 그것을 다시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는, 우회 지원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시사를 했는데 어제 나온 얘기 중에 하나는 오는 7월에 나토가 또 정상회의를 여는데 이번에는 리투아니아의 빌뉴스라는 데서 열립니다. 거기에 한국도 초청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이렇게 아시아의 4개 파트너 국가를 7월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을 했다 이런 사실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 실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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