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실사단에 감동 준 '유치열기'...다이내믹 코리아 담았다
국제박람회기구(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BIE) 실사단이 지난 4박5일동안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며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 실사단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이 2030년 엑스포를 개최하고 싶어하는 그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독일 출신 BIE 행정예산위원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단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 케빈 아이작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 마누엘 잘츠리 스위스 대표, 페르디난드 나기 루마니아 대표, BIE 사무국 직원 3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할 자격이 되는지 살펴봤고 궁금한 사항들을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 쉴새 없이 물었다.
지난 2일 입국한 실사단은 특히 3~6일까지 4일간 총 4차례(9시간)에 걸친 유치계획 프레젠테이션(PT)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비중있게 소화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Political Unity(총론) △Theme(주제) △Site(박람회장) △People & Money(홍보 및 재정) 등 4개 테마로 PT를 진행하며 월드엑스포 유치 동기, 주부제 소개, 엑스포를 통한 주부제 실현 방법, 엑스포 회장, 교통 및 숙박, 재원계획 등을 총망라해 설명했고 실사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유치위에 따르면 실사단의 마음을 사로 잡은건 지난 4일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된 부산시민들의 환영행사였다. 서울에서 이틀간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오전 9시 서울역을 떠난 실사단은 11시20분 KTX부산역에 도착했는데 부산역 광장엔 5500명의 환영 인파가 모였다.
광장에 도착한 실사단은 상모수와 어린이풍물단의 환영 공연을 즐기며 박수를 쳤다. 수천명의 시민들은 환영의 노래를 불렀는데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실사단 위원들은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부산 시민들이 'welcome BIE', 'world expo2030부산'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흔들자 실사단은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들고 화답했다.
실사단은 이날 저녁 한국의 맛을 제대로 느꼈다.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 호텔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 만찬을 진행했는데 '부산의 봄'(Spring In Busan)을 주제로 부산 일대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기장 철마 한우, 언양 미나리, 하동 맷돌호박, 부산 갈치 등)를 이용한 음식이 차려졌다.
유치위 관계자는 "실사단은 우리측에 '준비를 잘한 것 같다'고 좋은 얘기를 많이 했다"며 "부산역에 도착해선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5500명의 환영행사를 즐겼는데 실사단이 그 모습을 보고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5일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하면 행사가 진행될 북항 일대를 방문했다. 실사단은 여기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북항 국제여객터미널 홍보관에 SK텔레콤이 설치한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체험 전시부스가 실사단의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UAM 체험을 통해 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북항 일대의 현재와 미래상을 동시에 소개하고 '기술을 통한 인류 문제 해결'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실사단은 UAM모형에 탑승해 2030년 완성된 북항의 모습을 미리 체험하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일부 실사단 위원은 체험을 마치면서 "어메이징(amazing, 놀랍다)"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후 실사단은 북항재개발 홍보관과 엑스포 홍보상영관을 둘러본 뒤 엑스포 개최 예정 부지를 시찰했다. 유치위는 실사단에 북항의 미래 모습을 설명하며 해양도시 부산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실사단은 이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K문화의 밤'을 관람했다. 공연에 앞서 실사단은 레드카펫을 걸어 입장하고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와 함께 등장했다.
1부 공연은 K팝 걸그룹 오마이걸과 비 등 한류스타가 출동했다.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영화 음악 연주가 이어졌고 세계적인 성악가이자 2030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엑스포 유치 응원가 '함께'(We Will Be One)를 실사단 앞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2부에선 엑스포 홍보대사 'X4'의 원슈타인과 밴드 카디를 비롯해 K팝 보이그룹 아이콘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실사단은 이날 저녁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불꽃쇼 관람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불꽃쇼'를 개최한다.
부산시는 불꽃쇼를 통해 대형 국제행사를 치러낸 '준비된 도시'와 시민의 강렬한 열기를 실사단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불꽃으로 하늘에 수놓고 광안대교 조명과 불꽃이 화려함을 더한다. 음악과 드로잉 영상을 통해 엑스포 유치 염원을 전달하는 영상 내레이션과 멀티미디어시스템이 결합된 불꽃도 연출된다.
기존에 열렸던 불꽃쇼에는 화약을 실은 배 13척을 기존 광안리, 해운대, 남구 3곳에 분산배치했지만 이번에는 광안리해수욕장으로 모두 집결시키고 지난해(8만발) 보다 더 많은 양의 불꽃을 쏘아올리는 등 시는 한층 풍성한 불꽃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행사에 100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시청과 구청 공무원, 경찰, 소방,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해 역대 최대 인원인 6100여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한다.
실사단은 불꽃쇼를 끝으로 실사를 마무리하고 7일 오전 에어부산이 엑스포 유치 의미를 담아 제공하는 특별 전용기 'BX2030'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을 거쳐 출국할 계획이다.
한편 현지실사는 엑스포 유치 후보국이 받아야하는 필수 의무사항이다. 실사단은 이번 방한을 통해 우리나라의 유치역량과 준비 정도 등을 평가하고 5월까지 실사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실사 보고서는 오는 6월 말 BIE 총회에서 171개 모든 회원국에 회람된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 파리에서 올해 11월 말 열리는 '2030월드엑스포' 주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된다.
많은 회원국들이 이 보고서를 보고 개최국을 최종 결정하기 때문에 엑스포 유치를 위해선 이번 실사를 잘 받아야한다. 우리나라와 유치 결쟁을 펼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와 우크라이나(오데사)는 지난달 실사를 이미 받았고 이탈리아(로마)는 이번달 말에 받는다.
정부는 지난 2021년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박람회 유치를 공식 신청한 후 지금까지 3차례의 경쟁 프레젠테이션(PT)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9월엔 BIE 사무국의 현지 실사 기초자료가 될 유치계획서를 제출했고 이제 대망의 실사를 받는다. 실사는 우리가 엑스포를 유치할 자격이 되는지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홍보 수단이자 엑스포 유치전의 최대 승부처다.
부산=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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