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커피·맥주까지 OK”…고물가 속 ‘0원 데이트’ 가능한 곳은? [푸드360]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24) 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0원 커피’ 2잔을 마시고 주말을 보냈다. 무료로 커피 시음이 가능한 커피 팝업스토어에 들렀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 커피가 아무리 싸도 3000원은 하는데 교통비라도 번 기분”이라며 “신선한 체험도 해 좋았다”고 말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자유로운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식품업체들이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브랜드 체험관(팝업스토어) 등을 열고 있다. 각종 외식비가 고공행진하고 가격 인상 소식이 끊이지 않는 고물가 상황에서 식품업계의 팝업스토어는 매력적인 장소다. 무료 쿠킹 클래스, 커피·맥주 등 음료 시음 등을 하면서도 사실상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는 ‘0원 데이트’ 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접 요리한 한끼를 비용없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다. 지난해 3월 23일 첫 수업이 진행된 오키친스튜디오는 최대 8명이 참가하는 요리 체험 수업으로 셰프의 시연에 따라 직접 음식을 만들고 다이닝 공간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표적인 수업으로 전문가가 진행하는 ‘스폐셜티 키친’이 꼽히며, 월 1회 진행된다. 2인 1조로 참여 가능한 ‘메이트 키친’은 월 4회 열린다. 누적 신청자 수는 4000여 명, 누적 참가자 수는 800여 명에 달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커피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서울 성수동 카누 팝업스토어는 5월 21일까지 휴일 없이 운영된다. 카누 하우스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루프톱까지 총 6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2~4층에서는 카누 바리스타 전용캡슐로 내린 커피와 호환캡슐을 활용한 에스프레소 메뉴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또 각 층별 미션을 달성할 경우 주는 스탬프를 모을 경우 DIY펜 키트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오비맥주도 무료 시음이 가능한 팝업전시회를 9일까지 성수동 ‘Y173’에서 운영한다. 현장 방문한 소비자는 성인인증 후 밀맥주 ‘카스 화이트’를 맛볼 수 있다. 번개장터(패션 중고거래 플랫폼)와 협업해 진행되는 이번 팝업전시회에서는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도 감상할 수 있다. 또 현장에는 번개장터에서 거래되는 품목 중 MZ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조던1X디올’, ‘나이키X티파니 앤 코’ 시리즈 등 한정판 스니커즈 10족을 전시해 풍부한 볼거리도 즐길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슈거 맥주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맛볼 수 있는 행사를 7~9일과 13~16일각 오전 11시~오후 7시에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에서 진행한다. ‘내가 있는 곳을 무당(無糖)지대로 만들어보자’는 콘셉트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신제품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체험함과 동시에 도심 속에서 간단히 봄맞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소비자는 행사 기간 중 ‘아레나 광장’에 설치된 행사장에서 모바일 출입 신고서를 작성하고 입장 티켓을 받은 후 입장 가능하다. 1회 입장 시 3시간 동안 파라솔과 피크닉매트로 구성된 20여 동의 피크닉존 중 한 곳을 이용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강릉공장 설립을 기념해 ‘처음처럼&새로’ 자사 소주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체험관을 열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강릉 브랜드 체험관은 5월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사전 온라인 예약방식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라며 “당분간은 무료로 시음하는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소비자 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광고나 판촉만큼이나 중요한 홍보 전략 중 하나다. 다른 제품들과 달리 식품은 직접 맛을 보는 것이 브랜드 경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농심·삼양식품의 라면 팝업스토어가 열려 각각 신라면, 건면 브랜드 ‘쿠티크’를 무료로 맛보는 공간이 운영됐다. 농심 팝업스토어의 경우 올해 1월 운영 기간 동안 평균 800명, 주말에는 1000명 가까운 방문객이 찾으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소개나 브랜드 체험은 방문을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보니 비용을 받으면 일종의 허들이 생기는 셈”이라며 “매장을 갖고 있지 않은 제조업체에게는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무료로 브랜드 체험관을 운영하는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비용을 내고 주류·음식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오히려 찾아보기 쉬운 편”면서 “오히려 ‘신청해서 가 봤다’는 성취감과 더불어 식품과 관련된 문화를 전파하는 것에 저희는 더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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