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서 부진 이유?…“지난 시즌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탓”
손흥민(31·토트넘)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부진한 이유로 지난 시즌보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런던 연고지 팀 전문 매체인 풋볼런던은 6일 “EPL 최고 공격수이자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의 컨디션이 벼랑 끝까지 떨어졌다”며 “이를 두고 많은 사람이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원인은 부담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골든부트(득점왕 트로피)를 안고 영웅이 돼 한국에 돌아간 뒤, 자신이 이전보다 더 멋진 시즌을 보내야 한다는 부담에 짓눌렸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으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EPL에서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 27경기에 나서 6골 4도움에 그쳤다. 시즌 종료까지 9경기를 남겨둔 것을 고려해도 지난 시즌 대비 저조한 득점력이다. FA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기록까지 합쳐도 10골에 그쳤다.
이를 두고 체력 저하, 새로 영입된 선수와의 부조화 등 다양한 분석이 쏟아졌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도중 안와골절상을 당했다. 그런데도 채 한 달도 안 돼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고, 전 경기에 출전해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이번 시즌 새로 영입된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와의 동선 겹침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풋볼런던은 가장 큰 이유로 부담감과 함께 상대의 집중 견제를 꼽았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한국의 영웅이자 축구 선수들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부담감을 매일 안고 산다”면서 “게다가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의 비밀 무기가 아니다. 상대는 항상 그를 단단히 마크한다. 손흥민은 부담감 속에 매일 공간을 찾기 위해 힘든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손흥민은 오는 8일 오후 11시에 홈에서 부담스러운 경기를 앞두고 있다. 리그 5위 토트넘은 6위 브라이턴을 불러들여 맞붙는다. 토트넘으로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진입을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토트넘이 이 경기에서 진다면 타격이 크다.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그보다 한 단계 아래 순위 팀들끼리 대결하는 유로파리그 진출도 위태롭다. 브라이턴은 토트넘보다 2경기를 덜 치렀지만,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다. 최근 5경기 성적도 3승 2무로 흐름을 타 토트넘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손흥민이 단 한골을 남겨놓은 아시아 선수 최초 EPL 100골을 넣고 팀 승리를 책임진다면 시즌 막판 반전의 서막을 열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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