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E실사단 "부산은 엑스포 개최 위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BIE) 실사단이 6일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에 대한 실사를 마친 후 "부산은 엑스포 개최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고 호평했다.

BIE행정예산위원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시그니엘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실사의 목적은 부산이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슈페히트 단장은 "박람회 개최를 위해 재정적인 부분과 정치적 지지, 기업들의 지지, 국민들의 지지 등이 충분한지를 실사했다"며 "부산에 와서 정말 따뜻하고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열정적인 환대를 받았는데 대단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부산 실사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게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고 "놀라운 경험들이 많아서 딱 하나만 꼽아서 얘기하기엔 어렵다"며 "부산 시민들의 환대와 열정을 보면서 정말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열망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BIE는 앞으로 개최 후보지 들의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최종 개최지를 결정한다"며 "접근성과 연결성, 국민들의 지지 열기, 재정문제 등 모든 것을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실사단은 이날 부산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와 비교하는 질문엔 말을 아꼈다. 슈페히트 단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우리나라 부산의 준비상황을 비교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우리는 개최 후보 도시들을 비교하지 않는다. 각각의 프로젝트의 장점만 살펴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 실사팀은 모두 동일한 사람들이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동일하게 비교하기 힘들다"며 "각각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그 장점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뉴스1) 강승우 기자 =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6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4.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회견에 동석한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사무총장도 "절대 프로젝트나 도시끼리 비교하지 않고 또 비교하면 안된다. 개최 도시나 국가, 국민 등 모두 다르다"며 "각 나라를 실사한 실사단이 다르기 때문에 2030년에 열릴 엑스포에서 각 도시들이 어떤 것을 줄 수 있는지 장점만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사단은 이밖에 오는 2025년 엑스포를 개최할 일본 오사카가 지리적으로 부산과 가깝다고 해서 부산에게 불리한 건 아니라고 했다.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2025년 엑스포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데 2030년에 부산에서 개최하는건 불리한가?'란 질문을 받고 "엑스포가 각 대륙별 돌아가면서 개최할 이유는 없다. 과거에도 아시아에서 연달아 열린 적이 있다"며 "반드시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열리는 건 아니다. 어떤 도시가 개최지가 되든지 최근에 같은 대륙에서 열린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사단은 SK텔레콤이 선보인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너무나 흥미로운 경험이었고 앞으로 정말 실제로 보고싶다"며 "지상에서의 교통이 하늘로 바뀔수 있는지 궁금하다. 아주 흥미로운 기술이다"고 말했다.

윤상직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오는 6월에 4차 프레젠테이션(PT)이 있는데 사실상 가장 중요한 PT이고 11월말에 최종 개최지를 결정하는데 앞으로 부산이 갖고 있는 장점들과 매력을 국제사회에 더 보여주면서 본격 유치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실사 과정을 통해 우리의 진심과 열정을 실사단에 잘 전달했고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과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론 개별 국가를 상대로 유치 활동이 중요하다. 남은 6개월간 개별 국가들을 잘 접촉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