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의리처럼···KIA 막내 윤영철, 데뷔전은 다음 주말 고척에서
KIA 신인 윤영철(19·KIA)이 데뷔전을 준비할 시간을 더 벌었다.
KIA는 지난 6일 KT전이 비로 취소되자 6일 KT전으로 예정했던 윤영철의 첫 선발 등판을 다음주로 미뤘다.
개막전에 숀 앤더슨을 출격시킨 KIA는 이의리, 아도니스 메디나에 이어 6일 양현종까지 로테이션을 돌렸다. 한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데뷔를 앞둔 윤영철에게 시간을 좀 더 주기로 하고 7일 두산전부터 다시 앤더슨부터 로테이션을 돌리기로 했다. 윤영철은 다음 주말 고척 키움 3연전 중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 프로 데뷔 첫 등판을 위한 준비 시간이 약 일주일 더 생겼다. 그 사이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등판할 계획이다.
윤영철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올해 KIA에 1라운드 지명된 신인 좌완이다. KIA의 특급 기대주다.
KIA는 5선발을 놓고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범경기까지 내내 경쟁을 붙였다. 임기영과 윤영철이 중심이었다. 2017년 통합우승 당시 선발로서 한 몫을 했던 임기영과 고졸신인 윤영철의 경쟁은 경험에서 훨씬 앞서는 임기영에게로 무게 중심이 기우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윤영철이 외면할 수 없는 투구를 펼쳤다. 강팀 키움·LG를 상대로 등판해 4이닝과 4.2이닝을 던지며 각각 2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캠프 연습 경기에서보다 훨씬 더 안정된 완성형 투구에 KIA는 윤영철을 5선발로 낙점했다.
KIA는 2년 전, 새로운 선발 이의리를 발굴했다. 특급으로 기대받은 신인들이 즐비했던 시즌, 당초 최전선에는 나와있지는 않았던 이의리는 시범경기에서 쾌투를 펼치면서 리그 전체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해 신인 중 유일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돼 시즌을 치른 이의리는 신인왕까지 수상했다. 늘 투수 유망주가 많았지만 양현종의 뒤를 이을 에이스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던 KIA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윤영철은 어리지만 안정감을 앞세운 제구형 투수다. 빠른 공으로 강력한 구위를 뿌리는 이의리와는 다른 유형이다. 그러나 이의리처럼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경쟁을 뚫고, 선배들을 넘은 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데뷔하게 됐다.
이의리의 데뷔전 상대도 키움이었다. 2021년 4월8일 고척 키움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등판에 나서 5.2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의리는 승리하지 못했지만 그 호투 덕에 KIA는 승리했다. 그해 막내 이의리의 호투는 9위까지 추락한 KIA에게 가장 큰, 유일한 위안이었다.
KIA는 올해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해 마운드에 힘을 주고 출발했다. 새 외국인 투수들은 잘 출발했다. 이제 마지막 새 전력, 5선발의 역량에 따라 마운드의 힘은 크게 달라진다. 2년 전 이의리처럼, 윤영철이 시즌 초반 프로 무대에 연착륙 한다면 개막 후 줄부상 등 악재만 쏟아져 피로한 KIA에 크나큰 활력이 될 수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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