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딱지 떼고… 英 커밀라 18년만에 ‘왕비’ 됐다

김수현기자 2023. 4. 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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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6일(현지 시간) 거행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에서 커밀라 왕비(Queen Consort·76)가 처음으로 공식 '왕비(Queen)'라고 불리게 된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 왕실이 4일 공개한 대관식 초청장에 '커밀라 왕비(Queen Camilla)'라고 쓰였다고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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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대관식 초청장에 ‘퀸’ 호칭
지난해 6월 2일 영국 수도 런던에서 열린 엘리자베스 2세 즉위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커밀라 왕비가 마차를 타고 있다. 런던=신화 뉴시스

다음 달 6일(현지 시간) 거행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에서 커밀라 왕비(Queen Consort·76)가 처음으로 공식 ‘왕비(Queen)’라고 불리게 된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 왕실이 4일 공개한 대관식 초청장에 ‘커밀라 왕비(Queen Camilla)’라고 쓰였다고 5일 보도했다. 커밀라 왕비는 2005년 당시 왕세자 신분이던 찰스 3세와 결혼하며 콘월 공작부인(Duchess of Cornwall) 호칭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서거 이후 ‘왕비(Queen Consort)’로 격상했다. 다만 ‘Queen Consort’는 재임 중인 국왕 배우자 의미가 더 강하다고 BBC는 설명했다.

이로써 커밀라 왕비는 명실상부 왕비에 오르며 결혼 18년간 이어진 칭호 논란을 정리했다. 왕실은 결혼 직후 커밀라에게 왕세자빈(Princess of Wales) 칭호를 부여하려 했지만 그가 찰스 국왕 첫 번째 결혼 기간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는 논란이 일자 흐지부지됐다. 찰스 국왕 첫 번째 부인 고(故) 다이애나 스펜서는 왕세자빈으로 불렸다.

이후 지난해 6월 즉위 7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가 찰스 왕세자로 왕위가 계승되면 커밀라가 왕비로 불리길 희망한다고 밝히며 칭호 논란은 일단락됐다.

4일(현지 시간) 영국 왕실이 공개한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 초대장. 영국 왕실 웹사이트 캡처.


한편 대관식 초청장 디자인은 새로운 왕의 통치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봄과 부활’을 상징한다고 영국 왕실은 밝혔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찰스 3세 뜻에 따라 재생 종이로 만들어졌고 담쟁이덩굴 산사나무 등 영국 상징물이 다수 담겨 있다. 대관식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왕위 서열 2위 조지 왕세손이 국왕 시동(page of honour)으로 나선다. 왕실과 불화를 겪고 있는 해리 왕자 부부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왕실은 지난달 해리왕자 부부를 대관식에 초청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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