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공격 빌런 VS 횡령 빌런, 승자는? MBN ‘오피스 빌런’ 남일 같지 않은 진상들

2023. 4. 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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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방송된 MBN ‘오피스 빌런’에서는 PD 겸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재재가 출연해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사연을 고백했다. 또한 방송에선 거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애하는 ‘고백 공격 빌런’, 사무실에 숨어 살며 회사 재산을 축내는 ‘횡령 빌런’ 등 다양한 오피스 빌런 사연도 들어봤다. K-직장인들의 멘탈 관리를 위해 직장 내 빌런들의 사연을 뜯어보는 신개념 오피스 공감 토크쇼 ‘오피스 빌런’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40분에 방송된다.

‘연반인’ 재재의 직장 생활 고충


‘오피스 빌런’에 MZ세대를 대표하는 직장인 재재가 등장했다. 신동엽은 “재재도 후배들한테는 꼰대일 수 있냐”며 그의 직장 생활을 궁금해했고, 홍현희도 “소통이 잘 되냐. 꼰대라는 소문이 있다”라며 추궁했다. 재재는 “제가 팀에서는 최고참이다. 이제 새로 일하는 친구들이 들어오면 제가 거의 이모뻘이다. 꼰대가 되어가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재재는 “후배들에게 일을 가르쳐 줄 때 ‘왜 못하지?’, ‘이 일을 왜 이렇게 했지?’라고 하니까…”라며 뜻밖의 ‘꼰대력’을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홍현희와 이진호는 “나 땐 다 했는데 왜 안돼?”, “그거 하나 못 해? 그게 안 돼?”라며 재재를 ‘꼰대 모드’로 몰아가 웃음을 자아냈다. 당황한 재재는 “퇴근 후 밤에 생각하면 너무 프로페셔널하지 못하고 그 친구가 상처받았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후회한다”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방송 경력 32년 차 대선배 신동엽은 “사회 생활에서는 절대 화를 내면 안 된다. 상대방이 잘못했을 때 화를 내면 잘못은 기억 못 하고 내가 화낸 상황만 기억하게 된다. 그리고 화를 냈으니 퉁 쳤다고 생각한다”라며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했다. 또 “내가 믿는 신이나 조상에게 간절히 빌면서 그런 애들하고 엮이지 않게 해달라고 한다”라고 답해 폭소케 했다.

#빌런 감별소

① MBTI에 과몰입하는 상사, 빌런일까?

‘이 사람, 빌런일까? 아닐까?’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려주는 ‘빌런 감별소’ 코너에 ‘MBTI(성격 유형 검사) 과몰입 상사’에 대한 질문이 도착했다. MBTI 과몰입 상사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유형을 파악해 채용에 반영했고, “유형 때문에 성격이 그런 거다”라며 모든 직원들을 유형화했다.
이 같은 사연에 재재는 “저도 사실 MBTI 신봉자다”라며 ‘MBTI 과몰입러’를 옹호했다. 이어 19명의 현실 직장인으로 구성된 ‘빌런 감별단’ 중 13명이 ‘빌런이 아니다’를 선택했다. 그러나 직장 생활 15년 차 유 팀장은 “과거에는 MBTI의 긍정적인 면을 드러내서 서로 다른 점들을 맞춰가도록 했다. 그러나 요즘은 ‘~라서 그래’라며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을 내세우며 주변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연 속 상사는 빌런이다”라며 의견을 냈다. 이에 맞서 13년 차 고초희 차장은 “오히려 지연, 학연으로 판단하는 게 더 빌런이다”라는 의견을 내며 ‘빌런이 아니다’라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②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신입사원, 빌런일까?

솔직해도 너무 솔직해 다른 사람의 사생활까지 모두 폭로하는 신입사원이 빌런인지 궁금해 하는 사연이 도착했다. 신입사원은 상사 대신 받은 전화에 “(상사가) 올해는 꼭 남친 만들겠다고 휴가 내고 제주도로 여행 가셨다”며 농담을 그대로 전하는가 하면, 자리를 비운 상사에 대해 “점심에 마라샹궈 먹고 화장실을 10분 단위로 가셨다”며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했다. 심지어 사연 속 상사가 신입사원을 불러서 말을 가려 하도록 주의를 주자, 신입사원은 자리로 돌아가자마자 오열했다. 이에 상사는 ‘신입 잡는 꼰대’라는 이미지까지 얻게 됐다.
사연을 들은 홍현희는 “멕이는 거다”라며 질색했고 사생활 폭로 신입이 빌런이라고 생각한 재재는 “회사 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친구 자체가 없을 법한 빌런이다”라며 정색했다. ‘빌런 감별단’ 19명 중 10명은 ‘빌런이 아니다’를 선택했다. 7년 차 김 주무관은 “솔직한 게 거짓말보단 낫다”라며 의견을 냈고, 고초희 차장은 “아직 신입이니까 선배들의 교육이 필요하다”라며 동감했다. ‘빌런 심리 전문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진승은 “어떤 의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실제로 충동 조절이 안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소한 거라도 교육이 필요하기도 하다. 특히 조직에도 다양한 성향의 구성원이 있으면 발전이 된다”라며 긍정적인 포인트를 짚었다.

#빌런스 게임! 고백 빌런 상사 VS 횡령 빌런

①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 고백 빌런 상사

두 가지 사연 중 더 나쁜 빌런을 골라보는 ‘빌런스 게임’ 코너에는 선을 긋고 확실한 거절의 의사를 표현해도 홀로 사랑꾼이 되는 ‘고백 빌런 상사’가 등장했다. 일방적인 상사의 마음 표현에 부하직원은 “직장 상사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 없고, 연애할 생각이 없다”라고 명확히 말했다. 이후 상사는 “거절은 잘 하면서 일은 잘 못하네”라는 식으로 핀잔을 주며 업무상 불이익까지 줘 부하직원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부하직원은 결국 파견 근무를 자처하며 상사와 거리를 두려 했지만, ‘고백 빌런’은 파견 근무지까지 따라와서 또 사랑 고백을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홀로 착각하고 홀로 사랑꾼이 되어있는 상사에 홍현희는 “나도 혼자 사랑하고 이별하는 타입이다. 상대가 하는 행동에 의미부여를 해서 많은 사람들과 사랑하고 이별했다”라며 ‘고백 공격 빌런’ 상사에 공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재재는 “그런데 이런 케이스가 은근히 많다. 결국 퇴사까지 하기도 한다”라며 심각한 문제임을 지적했고, 신동엽 역시 “마음을 표현한 뒤 받아주지 않는다고 보복을 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빌런 감별단’ 고초희는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고초희는 “타 부서 사람한테 고백을 받아봤었다. 제가 하고 있는 업무를 물어보길래 대답해주며 연락이 이어졌다. 소개팅을 시켜주겠다는 말에 이상형도 말하고 마음의 장벽을 낮춘 틈을 타서, ‘저는 어떠세요?’라고 고백하더라”며 난처했던 상황을 털어놓았다.
다른 ‘빌런 감별단’ 역시 본인 또는 지인들의 경험담을 전하며, 이러한 ‘고백 빌런’이 ‘고백 공격’을 넘어 ‘구애 갑질’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흔한 빌런임을 지적했다.
오진승 전문의는 “사회지능지수(SQ)가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상대가 거절할 때 ‘지금은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사내에서 연애할 생각 없다’라고 완곡히 거절하면 보통은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회사가 아닌 밖에서 만나면 받아줬을까, 이 시기가 지나면 내 마음을 받아줄까’라는 식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삐뚤어진 빌런의 심리에 ‘빌런 감별단’은 충격에 빠졌다.


② 회사를 내 집처럼! 횡령 빌런
두 번째 사연에서는 자취 비용이 부담된다며 회사 콘센트에 온갖 개인물품을 충전하고, 회사 카드로 일부러 많은 양의 점심을 시킨 뒤 남은 음식을 챙겨간 부사수가 등장했다. 사수는 부사수가 자취를 하며 사정이 어려워 알뜰해졌다고 생각하며 눈감아줬다. 그러나 알고 보니 부사수는 뒤에서 더 충격적인 일들을 벌이고 있었다. 일주일 중 4일을 회사에서 먹고 자며 살고 있었던 것. 심지어 부사수는 회사 비품인 노트북을 밖으로 유출하고, 회사 차에 주유할 때 기름을 빼돌려 자신의 차에 주유하는 등 ‘소확횡(소소하고 확실한 횡령)’을 넘어 제대로 된 횡령을 일삼았다.

믿기 어려운 부사수의 행동이 소개되자 스튜디오엔 한숨만이 흘렀다. ‘빌런 감별단’에서도 이에 공감하는 사연들이 공개됐다. 사무용품을 빼돌리는 것부터 시작해 거래처 선물용 상품권을 빼돌리거나 법인 카드로 명품 가방을 구매하고, 3400만 원어치의 커피믹스를 되파는 등 온갖 실존 횡령 사건들을 들려주며, 다양한 빌런들의 존재를 알렸다.
최악을 가르기 어려운 빌런들의 등장에 ‘빌런 감별단’은 논쟁을 벌였고, 결국 ‘고백 빌런’이 불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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