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교, 철저한 관리 필요한 '캔틸레버'…안전진단에선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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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보행로가 붕괴되면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를 비롯해 처짐 등의 결함이 발견돼 통행이 통제된 분당신도시 내 교량은 철저한 보수·관리가 필요한 '캔틸레버' 방식으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보수·관리 필요성의 기준이 되는 정밀안전진단에서는 '보통', '양호'에 해당하는 C~B등급이 나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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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중 지지하는 버팀목 한쪽에만 있어 변형 쉬워
보수·관리 기준되는 안전진단에서는 '양호', '보통' 등급 나와
전문가 "정상적으로 안전진단 이뤄졌다면 붕괴될 이유 없어"
지난 5일 보행로가 붕괴되면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정자교를 비롯해 처짐 등의 결함이 발견돼 통행이 통제된 분당신도시 내 교량은 철저한 보수·관리가 필요한 '캔틸레버' 방식으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보수·관리 필요성의 기준이 되는 정밀안전진단에서는 '보통', '양호'에 해당하는 C~B등급이 나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제의 교량은 캔틸레버교…철저한 관리 필요해
6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까지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를 비롯해 불정교·수내교 등 3개 교량에 대한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불정교는 육안 점검 결과, 보행로 일부 구간에서 침하가 확인됐으며, 수내교는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져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다만 수내교는 보행로만 통행이 금지되고 차량 통행은 가능하다.
이들 3개 교량은 분당신도시가 조성된 지난 1993~1994년도에 준공됐다. 도로 양측에 설치된 보행로는 캔틸레버 형식으로 지어졌는데, 캔틸레버는 한쪽 끝은 교량에 부착돼 있지만, 반대쪽 끝은 밑에 하중을 받치는 구조물이 없어 변형이 쉽게 일어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강도설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정자교는 보행로에 도로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고, 교량 하부에는 지름 20㎝짜리 상수도관까지 매달려 있었다.
전문가는 이런 교량의 경우 절저한 보수·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병정 경기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는 "캔틸레버교는 양쪽에서 하중을 견디는 구조물이 있는 일반 교량과는 달리 변형 가능성이 높다"며 "아래에 하천이 흘러 지반침하 우려가 있고, 추가 시설물이란 변수까지 고려하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밀진단 B~C등급 구조물이 붕괴…"있을 수 없는 일"
이들 교량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은 2021년 5월 같은 시기에 이뤄졌다. 그 결과, 정자교와 수내교는 C등급을 불정교는 B등급을 받았다.
정밀안전진단 등급은 A(우수)·B(양호)·C(보통)·D(미흡)·E(불량)으로 나뉘며, B등급은 경미한 결함이 있지만 기능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C등급은 안전에는 지장이 없지만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22년 8월에서 12월까지 정자교에 대한 바닥판 표면보수와 단면보수를 진행했다.
보수작업까지 이뤄진 정자교의 보행로가 붕괴되자 안전진단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 교수는 "B~C등급 구조물은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인데, 갑자기 붕괴했다는 사실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붕괴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지만, 안전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에는 구조물 안전진단 업체가 우후죽순 늘고 있지만, 이들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며 "정자교 보행로 붕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안전진단 업체의 허가 단계부터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45분쯤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중 정자역 반대 방향 보행로 50m가량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당시 정자교를 건너고 있던 A(40대)씨와 B(20대)씨가 5m 아래 탄천 보행로로 추락했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는 숨지고, B씨는 중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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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lj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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