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TF, 반도체 웃고 2차전지는 울고
美 제재에도 반도체주 선전
'IRA 직격탄' 2차전지는 위축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대한 투자 정책 기대감으로 중국 신산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중국 2차전지 업체의 고립 우려로 관련 ETF는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6일~4월 5일)간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14.57%)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13.93%)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12.40%) 'KODEX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4.12%)' 등의 수익률이 높았다. 해당 ETF들은 SMIC 등 중국의 대형 반도체주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창판(과학기술혁신기업)에 상장된 기술주를 대거 담고 있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면서 리오프닝 효과와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으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3월 서비스 분야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9로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국면을 뜻한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펀더멘털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 정부의 경기 안정화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고, 신성장 산업에 대한 정책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분기 중국 증시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그동안 침체됐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도 증시에 동력을 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지금이 중국 주식 매수의 적기라고 판단된다"며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부동산 가격은 2월부터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예산 증가와 반도체 등 주요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 발표에 따라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등으로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강조하며 과학기술 관련 예산을 2% 늘렸고, 주요 육성 산업인 우주항공,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의 기술 자립을 강조했다"며 "중국 금융당국이 플랫폼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끝내겠다고 밝히면서 정책 리스크가 해소돼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사업 정상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바이오 및 2차전지 테마 ETF는 하락세를 보였다.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6.13%)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4.6%)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4.44%)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4.2%) 등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미국 IRA 세부지침 발표 이후 중국 업체들이 전 세계 공급망에서 고립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전기차 ETF는 지난해 3분기에 상승폭이 컸던 만큼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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