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이재오 "지도부 잇단 실언, 기강잡기가 아니라 물러나야"
"'전주을', 당의 부족함이지 지역의 부족함 아냐"
"지도부 잇단 실언, 기강잡기가 아니라 물러나야"
"원내대표 2파전, 누가 되든 용산 눈치 볼 듯"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국민의 힘 기강잡기? 할리우드 액션"
"여당 내에서 벼락출세한 분들, 어리석음 범해"
"안민석 '대통령 감옥' 발언, 금도 벗어난 것"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당 지도부의 잇따른 설화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엄중 경고에 나서며 공천 불이익까지 시사했습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의의원들이 일본을 방문 중입니다. 정국의 이슈를 짚어보는 '정치큐' 오늘은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재보궐선거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이 결과에 대해서 그러니까 진보당의 첫 국회 입성에 대해서 민주당도 복잡할 것 같고 국민의힘은 더 복잡해 보이는데 먼저 민주당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이상민]
전주 하면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텃밭이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물론 이번에 보궐선거에는 민주당 후보를 내지 못한 상황이지만 그러나 무소속 후보 중에는 친민주당 쪽 후보들도 꽤 됩니다. 그리고 진보당 후보는 사실은 지금 원내도 진입하지 못한 소수당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당선되는 소수당 진보당 출신 후보가 된 걸 보면 민주당의 텃밭도 제약적이지만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 호남은 민주당, 영남은 국민의힘. 주인 행세하고 마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는 것은 이제 사라지고 있는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의 텃밭이 사라지고 있다. 그런데 바람직한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이상민]
왜냐하면 경각심을 가저야 되거든요. 호남은 마치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연히 된다고 생각하는 그 무사안일함이 전체 당에도 미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어느 당이든 이런 진보당, 소수당이 비집고 들어왔다. 그래서 원내 진입했고 거기에도 졌다라고 할 정도면 민주당으로서는 큰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겠죠.
[앵커]
민주당은 텃밭이 흔들렸다는 경각심을 갖고 있는 것 같고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지금 민주당 무공천에 여당 후보가 8%도 웬 말이냐, 처참하다. 이런 반응과 함께 국민의힘은 지금 이런 결과에 대해서 인사조치 얘기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이재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무공천이고 또 민주당 성향의 사람들이 여러 명 나와서 당연히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해 볼 만하다, 이런 생각을 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투표함을 열어보니까 득표가 10%도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당 다 호남에서 민주당이 완전히 거저먹기가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도 호남에서는 아직도 10% 미만의 지지율이니까 두 당 다 경각심을 가져야 되겠지만 그러나 상대적으로 진보당 출신이 들어왔다고 하는 것은 소수당이지만 원내 다양한 정당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은 그건 아주 환영할 만한 일이죠.
환영할 만한 일인데 국민의힘은 그걸 가지고 무슨 10%도 안 됐으니까 당협위원장을 문책하니 뭐니 이런 소리 나오는데 그건 국민의힘 전체가 반성해야 될 일이지, 호남의 지구당이나 도당위원장이 잘못해서 8% 나온 건 아니니까 국민의힘이 책임의 소재를 당이 안아야지 전주 지구당으로 돌리면 안 되죠.
[앵커]
방금 고문님 말씀하신 건 당협위원장 맡고 있는 정 의원이 출마를 번복하면서 김경민 후보가 나서는 과정에서 차질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당이 개인에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당 전체가...
[이재오]
당 전체가 책임을 져야지 그건 본인 나오려고 하다가 안 나올 수도 있고 하는 거지. 선거운동 기간이라고 하는 건 이미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데 법적으로 정해진 선거운동 기간을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없었던 건 그건 당의 부족함이지 지역 부족함이 아니죠.
[이상민]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이나 정권을 잡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또 정부나 국민의힘 하는 걸 보면 유권자가 표를 주겠습니까? 본인들 돌아봐서 점수 받을 게 없다고 답안지 쓴 내용을 보고 점수 못 받은 걸 반성하고 다음 시험에서는 잘 볼 생각을 해야지 그 핑계를 다른 쪽에다가 미루는 거거든요. 그런 자세가 계속 이어지면 국민의힘은 희망이 없죠.
[이재오]
그러니까 안 되는 건 당연한데 전주에서 안 되는 건 당연한데 10%를 못 넘겼다? 더구나 내년 총선 앞두고? 그건 국민의힘이 아주 위기죠.
[앵커]
당내에서는 작은 설이다, 닥쳐오는 겨울을 의미한다. 심상치 않고 강남도 안심 못하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재보선에 대한 상징성은 두 분의 말씀 충분히 들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국민의힘 내부 상황으로 넘어갈 텐데 아까 국민의힘 당 전체에 대한 책임을 언급하셨거든요.
그런 분위기, 기강 잡기에 나선 부분과도 연결해서 질문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잇단 설화로 국민의힘이 요즘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꼬리를 물듯이 연일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고 구설이 이어지도록 있는데 지난주에 고문님께서 김재원 최고위원을 향해서 상습적으로 발언하고 실언과 사과를 반복했다는 말씀이 기억이 나기도 하는데 두 분은 최근의 이런 국민의힘 내부, 지도부의 설화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민]
다른 평의원도 아니고요. 이번에 새로 구성된 지도부의 최고위원들이 잇따라 그랬거든요. 김재원 의원, 다음에 태영호 의원, 조수진 의원. 일련의 민심하고 너무 동떨어진 발언들을 하고 본인들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그 발언 이후에 내가 뭘 잘못했느냐라고 오히려 민심에 대항하는 자세를 보면서 국민의힘의 지도부의 수준이다.
거기에 기강 잡기를 한다고 해서 제가 볼 때는 얼마나 될까. 그거 괜히 제가 볼 때는 김기현 대표가 기강 잡기하는 것은 내부에서 기강을 진짜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고 국민들한테 기강 잡는 듯한 시늉을 하기 위한 그런 할리우드 액션인 것 같아요. 그러면 기강이 잡혀지겠습니까?
[앵커]
기강 잡기 위한 할리우드 액션이다.
[이상민]
지금 기강을 경고하고 할 단계가 아니잖아요. 잇따라 지금 몇 명 안 되는 최고위원들이 그런 민심과 동떨어진, 어쩌면 민심에 반하는 그런 언동들을 하고 있는데.
[앵커]
가장 민심에 반한 발언은 어떤 겁니까?
[이상민]
세 분 다 무게를 재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재오]
지금 국민의힘이 당내 기강이 안 서서 국민들이 지지 안 하는 게 아니고 지금 여권이 지지받을 요인이 없잖아요. 대통령은 지지도가 30% 내외로 묶여 있는 거죠. 당은 소위 최고위원이라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헛소리하죠. 내각은 국회에서 답변하는 걸 보면 정부가 책임지고 있는 건지 그냥 야당하고 싸우려고 있는 건지 그러니까 대통령실, 정부, 내각, 당, 여권 전체가 국민들의 마음을 잡을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번 보선에서 전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다 참패를 했는데 더구나 당대표가 나온 울산에서도 아주 참패를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최고위원들이 헛소리하는 걸 말 자체도 문제지만 나는 여당 최고위원으로서의 자질이 문제라고 봐요. 왜냐, 김재원 의원이 세 번째인데 세 번째 말하는 내용을 분석해 보면 세 번째 말하는 건 4.3 추념일은 8.15와 3.1절하고는 격이 다르다.
격이 낮은 급수다, 이 말 아닙니까? 그러면 이건 그렇게 따질 사안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건 역사인식이 최고위원으로서 그 정도다, 이렇게 하는 것은 소위 집권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자질이 안 되는 거고. 또 조수진, 초선 의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당의 최고위원인데 양곡관리법의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한다.
이건 도대체 인식이, 그러니까 정책에 대한 인식 수준이 그 정도면 이건 집권당의 최고위원을 하면 안 되죠. 그러니까 이번에 태영호 의원 같은 경우는 북한에서 온 분이니까 아직도 감이 떨어진다고 보면, 예외로 하더라도 김재원 의원이나 조수진 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서 그 정도 인식 가지고 당을 이끌면 그 당이 되겠느냐. 이런 문제가 되기 때문에 그 두 사람은 정말 기강 잡는 게 문제가 아니라 최고위원을 그만둬야 돼요.
[앵커]
그러면 기강 잡기를 한 번 확인해 보죠. 아까 이상민 의원께서는 시늉 혹은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여러분도 판단해 보시죠. 김기현 대표가 잇단 실언 논란에 사과하고 공개 경고했거든요. 들어보시죠.
[앵커]
바로 고문님 말씀을 들어야 될 것 같아요. 한숨을 푹 쉬셔서. 말씀해 주시죠.
[이재오]
저건 기강을 잡고 안 잡고, 사과하고 안 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으로서의 자질이, 인식이 저래가지고는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반성하고 사과하고 이게 아니고 앞으로 기강을 잡고 엄중 경고, 이런 게 아니고 저런 정도 수준이면 최고위원은 그만둬야 됩니다.
[앵커]
만약에 가정을 해 본다면 상임고문이시기 때문에 만약에 이재오 고문님이 당대표라고 하면 그 정도 처방이 나오는 겁니까?
[이재오]
그렇죠. 당장 최고위원은 내놓라고 해야죠.
[앵커]
의원님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상민]
저건 말로 경고할 단계를 넘어섰고요. 연이어 며칠 사이에 계속 그렇게 잇따르고 있지 않습니까? 최고위원들이 정신 자세가 나사가 풀려 있는 듯한 것을 지금 국민들한테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여당의 지도부가 저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무슨 경고, 그것도 뒤늦게 경고한다. 다음 총선에 불이익을 주겠다. 이런 얘기는 우스운 얘기고요.
하여튼 이 당, 저 당 할 것 없이 벼락 출세한 분들이 있거든요. 일거에 또 지도부에 입성한 분들이 생기는데 지도부가 되려면 어떤 자격조건, 품격 또는 실력 이런 걸 갖춰야 되고 통찰력 이런 것들에 대한 기본적인 요소가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당내 선거에서 일거에 돼서 벼락출세한 분들이 있어서 저런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 같아요.
[앵커]
아까 조수진 최고위원은 책임감을 느낀다. 무겁게 느낀다고 하면서도 맥락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명했는데 본인도 억울한 측면은 있는 것 같거든요.
[이상민]
그런데 그 얘기는 정치인들이 매번 얘기하잖아요. 맥락이 오해된 것 같다. 또는 잘못 알려진 것 같다. 그건 왜곡이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요. 그러면 그런 빌미가 되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죠.
[이재오]
저런 건요, 본인들의 말을 가지고 하나하나 따질 게 아니고 정치인으로서 지역구에서 뽑아주니까 또 비례대표로 임명됐으니까 하는 건 몰라도 적어도 당의 지도부에서는 물러나야 됩니다. 저런 자질을 가지고는 길게 말할 게 없어요.
[앵커]
최근에 국민의힘 설화에 대한 두 분의 생각은 확고하신 것 같고. [이재오] 더구나 전당대회 한 지가 한 달 겨우 지났는데 지금 당이 좀 지지도가 올라가고 그래야 대통령 지지도도 좀 올라갈 거 아닙니까? 지금 현재 상태, 저 지지도 가지고 당장 내일 선거한다고 하면 국민의힘 어떻게 되겠어요?
[이상민]
울산의 선거 그거 결과 나온 거 그대로겠죠.
[이재오]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국민의힘이 비상이에요. 김기현 대표가 사람이 좋아서 저렇게 점잖게 경고하고 저렇게 하는데 국민의힘이 저 수준을 넘었습니다. 저렇게 뭉개뭉개 하면 대표가 책임지게 하고 경고한다고 하고 다음에 불이익 준다고 해도 백 번을 해도 소용없습니다. 저는 당이 단호하게 김재원 의원은 세 번째잖아요. 지난번에 세 번째면 그때는 저도 그랬지만 아웃시켜야 된다고 했잖아요. 정치하는 건 좋아요. 좋은데 단 최고위원 자리는 그만둬야 됩니다.
[앵커]
밍게밍게하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이재오]
뭉개뭉개하잖아요. 적당히 하고 사과하고 반성한다 하고. 그러나 잘못 이해했다고 하고 넘어가고 저러잖아요. 저게 국민의힘의 모습이라고요. 저러니까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대해서 여당으로서 기대를 하겠습니까?
[앵커]
방금 전에 고문님께서 김기현 대표를 사람 좋은 사람, 이렇게 표현하셨고 언젠가는 보드라운 사람, 이렇게 표현도 하셨는데 마침 한 달을 말씀하셨으니까 김기현 대표 체제 정확히 이틀 뒤면 한 달이 되거든요. 컨벤션효과가 실종됐다, 여러 가지 평가가 나오는데 지난 한 달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기현 후보?
[이재오]
전당대회 당선될 때부터 제가 그랬잖아요. 1차전에서 김기현 의원이 과반수로 당선되면 당은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내가 이 자리에서도 했는데 지금 국민들이 여당의 독자성을 인정하는 게 아니고 저건 용산에서 시키는 대로 한다. 윤 대통령만 쳐다보고 있다, 이러기 때문에 당으로서 주체성이 없는 거예요.
그냥 용산의 대통령실의 연락소 정도 된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아무도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서 기대를 안 거는 거예요. 그러니까 아무리 김기현 의원이 더 세게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또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봐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사람 좋은 건 그냥 사람 좋은 거지, 정치적 지도력을 발휘한다는 것하고 사람 좋은 것하고는 다른 거예요.
[앵커]
의원님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상민]
한 달 별다른 기억도 없습니다. 오히려 경선 때 윤심이니 뭐니 그 기억이 아주 진하게 남아 있고 그 이후에 김기현 당대표 되고 당기를 흔들고 그 이후에 특별히 보인 게 없어요. 어떤 여야의 협치를 위한 아주 통 큰 리더십, 능란한 리더십을 보인 것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당내의 이런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원천 막는, 예방하는 리더십을 보인 것도 아니고.
[앵커]
조금 전에 주호영 원내대표 얼굴이 지나갔는데 퇴임을 하루 앞두고 새 원내지도부를 향한 당부, 주문을 오늘 밝히기도 했고 제가 아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마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뒤를 이은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곧 선출됩니다. 금요일이죠. 지금 이 시점에서 두 분 다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박하게 평가했는데 어떤 원내대표가 필요한 겁니까? 일단 둘 다 친윤으로 분류가 됩니다마는.
[이재오]
둘 다 친윤이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뭘 정치력을 발휘해서 해 나가기 어려울 거예요. 용산의 눈치를 봐야 되니까. 그러니까 누가 되나 사람들은 다 괜찮은 사람들인데 누가 되나 당을 혁신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그런 리더십을 갖기는 어려울 거예요.
[이상민]
원내대표는 여야 간의 타협을 이끌어내는, 여든 야든 그 원내대표는 그런 리더십이 있고 그런 협상 능력이 있어야 됩니다. 당내에서도 상대 당과의 협상을 설득할 수 있는 그런 리더로서의 능력도 필요하고요. 또 상대 당에 대한 협상에 대한 것을 잘 이끌어내는, 타협을 이끌어내는 능력도 필요한데 과연 두 분 중에 그럴 능력을 보일 수 있는 분, 대통령의 뜻에 그대로 맹종하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 뜻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맞춰서 상대 당과 잘 협의로 이끌고 또 당내의 그러한 반발이나 저항을 잘 무마할 수 있는 그런 당내외의 협상 능력을 이끄는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앵커]
상대 당이니까 주호영 원내대표는 어떤 원내대표였습니까? 상대 당 입장에서?
[이상민]
끝난 분한테 좋은 얘기를 해야 되는데요. 썩 그렇게 만족스러운 점수를 주기는 조금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개인의 무슨 인격이나 마음씨와는 달리 지금 국민의힘의 가장 큰 결함은 윤석열 대통령의 뜻에 너무 이끌려가고 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은 윤석열당이다. 윤석열의 힘의 당이다. 이렇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고 진정한 민심에 터잡은, 그래서 대통령과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그런 원내대표여야 되는데 그런 점에서는 만점 받기는 어렵죠.
[이재오]
제가 내일 선거니까 제가 진심으로 고언을 하는데 야당의 원내대표는 대여투쟁을 잘하는 사람이 최고입니다. 야당의 원내대표는. 여당의 원내대표는 야당과 싸움을 잘하고 민주당의 폭주를 막고 이렇게 하는 게 아니고 여당의 원내대표는 우선 자기 당내의 화합을 이끌어내야 되고 야당과 협치를 잘해내는, 야당과 타협을 잘하는 이런 원내대표가 여당의 원내대표입니다. 그러니까 여당의 원내대표가 무슨 야당하고 잘 싸우는 사람 뽑는다, 이게 아니고 여당의 원내대표는 야당과 협치를 잘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여당의 원내대표인데 지금 우리 당에 나오는 두 사람 다 그걸 착각하고 무슨 야당하고 민주당하고 잘 싸우면 된다, 이 생각을 하는데 그건 여당의 몫이 아니에요.
[앵커]
참고로 이재오 상임고문께서는 두 번, 한나라당 시절에 원내대표를 거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고언까지 들어봤고. 계속 국민의힘 설화만 얘기하면 민주당 의원이신 이상민 의원이 어색하실 것 같아서 민주당 논란도 한 가지 질문 준비했습니다. 안민석 의원 발언인데, 그대로 전하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지면 대통령 부부가 감옥에 갈 거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이상민]
참... 당의 5선 중진 의원인데 안민석 의원이 아주 지나친 또 표현해서는 안 되는 금도를 벗어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현직 대통령. 아니,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감옥 간다, 이 얘기는 상대에 대해서 사실 삼가해야 될 부분이거든요. 속마음이 어떻든 간에. 더구나 현직 대통령인데 대통령에 대해서 맹종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우를 벗어난 그런 표현을 아무리 당을 달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야당이라 하더라도 저런 표현은 결국 본인도 국민들이 별로 곱게 안 볼 거예요.
[앵커]
아까 저희가 맥락을 얘기했는데 안민석 의원 입장을 순전히 생각한다면 어떤 맥락에서 나온 얘기일까요, 이 발언은?
[이상민]
지금 강경 기조를 하는 건 대통령 내외분이 자신들이 감옥 가지 않기 위해서 총선 승리를 하려고 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여야 간의 대치정국을 만들어야 된다. 이런 취지 같아요. 그런데 그 분석도 적절치가 않고. 또 그리고 설사 그런 분석이 본인이 그렇게 판단을 했어도 표현을, 대통령 내외분이 감옥 간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상대가 감정적으로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까? 상대도 그러면 반감이 아주 극도로 치밀겠죠. 그러면 여야 간의 그런 표현으로 인해서 쓸데없는 소모적인 감정싸움이 되는데 그건 공익적으로 아무런 이득이 안 되는 표현을 한 겁니다. 매우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이재오]
맞습니다. 의원님이 적절하게 지적을 하셨는데 야당 의원들 중에 저렇게 천지 분간을 못하는 의원들이 몇 있어요. 몇 사람 있는데 이번 안 의원 발언은 저건 야당 의원은 무조건 여당 의원하고 대통령하고 각 세우고 세게만 나가면 되는 줄 아는데 그건 진짜 착각이에요. 진짜 저건 정치인의 자질이 없는 거예요. 총선에 진다고 무슨 현직 대통령 부부를 구속하나요? 저건 말의 가치도 없고 저런 것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거고 민주당이 야당으로서 건전성을 상실한 거예요. 저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저건 진짜 저렇게 하면 안 되는 거예요.
[앵커]
이건 어떻습니까? 지금 민주당이 일본에 가 있는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마침 오늘 IAEA에서 일본의 모니터링에 대해서 신뢰한다, 이런 입장도 나온 상황인데 바로 질문을 드리면 물론 민주당 일부 의원들 같은 경우는 방일 자체가 압박이다, 이런 논리는 갖고 있습니다마는 실효성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같은 당 의원으로서 어떠십니까?
[이상민]
저의 개인적 의견을 말씀드리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일본 가서 어떤 실효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까라는 점이 의문이거든요. 지금 일본은 지방선거 중이고 일본도 또 정치인들은 자기네들한테 여러 가지 불이익이 있을까 봐, 선거상. 지금 우리 쪽 국회의원들을 만나기를 꺼려하고 지금 일정도 아직 약속이 안 돼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일본 발전소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 측과도 면담 일정이 안 잡혔고. 설사 만난다고 해도 별 기대되는 효과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가서 저렇게 하는 건 자칫 우리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체통, 위신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너무 가서 막 이렇게 잦은 얘기를 하다 보면 상대가 얕잡아보지 않겠습니까? 정작 지금 중요한 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 주변에서 중국입니다. 중국과 연대라든가 또는 여러 태평양 연안 국가들, 특히 미국. 미국은 먼 나라의 얘기처럼 바라보고 있는데 이것도 자신들에게 미칠 수 있는 큰 재앙이다라는 것을 빨리 설명하고 동참토록, 연대하도록 끌어들여야 되거든요. 이런 국제여론을 환기하는 데 오히려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재오]
저건 저는 민주당이 당론으로 해서 간 건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이상민]
그건 아닙니다.
[이재오]
저건 진짜 잘못된 겁니다. 우리가 나라 안에서 정부가 잘못했다거나 하는 건 야당이 비판할 수 있어요. 정부의 대책. 그러나 국가와 국가 간에서 우리나라 야당이 일본에 가서 일본에 뭘 항의한다? 그건 국가와 국가 간의 문제가 되잖아요. 저건 아주 옳지 않습니다. 말 하려면 우리나라 정부에 이야기하고 우리나라 대통령실에 이야기하고 해야지, 저걸 일본에 간 건 갈 사람들 있어요.
시민단체나 사회단체의 사람들이 일본에 찾아가서 한다, 이건 있을 수가 있어요. 그러나 한 나라의 야당이, 그것도 제1 야당이 여당과 정부의 말도 들어보지 않고 제치고 자기들이 외국에 나가서 바로 국제 간의 문제, 국가 간의 문제를 거론하고 항의한다? 저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예요. 국내에서는 가능한데 저걸 외교 문제로까지 야당이 저렇게 나서면 저건 나라가 콩가루 집안이지, 제대로 된 나라예요?
[앵커]
아무튼 방문단은 객관적으로 자료를 요구하고 현지 여론을 살피겠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여기에 대한 두 분의 평가는 방금 들으신 대로고요. 오늘은 이재오 상임고문, 또 이상민 민주당 의원 두 분과 함께 정국 진단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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