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초격차 확보 사활…정부, 핵심인재 11만명 양성(종합)

송승현 2023. 4. 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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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 설립…올해 2개교·6개 학과 도입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공공·민간과 협업해 실습교육 확대
제약·의료기기 특성화대학서 석·박사 연구인재 양성도
업계에서도 환영의 뜻…"인재 가뭄 해소 기대"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바이오헬스 기업 A사는 생명공학을 전공한 신입사원을 뽑았지만, 업무에 투입하기에는 관련 지식이 부족했다. 결국 A사는 관련 전문지식과 실무기술을 다시금 교육시킬 수밖에 없었다. A사는 기술간 융복합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바이오헬스 환경변화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편이 절실하다고 정부에 토로했다.

정부가 전 세계적인 고령화 등으로 인한 건강관리 수요 증가에 발맞춰 바이오헬스를 차기 주력산업으로 점찍고 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한 인재 11만명을 육성한다. 산업 현장에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 체계 등 인재 육성 제도 전반을 재정립하겠단 취지다.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 설립…중소기업과 산학연계 활성화

보건복지부(복지부)는 6일 제20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재양성 방안은 지난 2월 말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발표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의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정부가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방안을 마련한 건 이 분야가 미래 신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5.4%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바이오헬스는 세계 시장 규모가 반도체보다도 더 큰 미래 유망 신산업으로 국민 건강과 국가 안보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며 “산업현장과 교육계 등과 소통하며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인재양성 정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를 국가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핵심인재 11만명 양성을 추진한다. 먼저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학교를 도입해 산업현장에 기반한 교육을 제공한다. 마이스터대는 고숙련 전문기술 인재를 육성하고자 전문대학 내 일부 학과에서 직무 중심의 고도화한 교육 과정을 편성·운영하는 대학을 뜻한다. 정부는 올해 2개교, 6개 학과를 먼저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성화고·마이스터고와 공공·민간 실습시설 연계 등을 통해 실습 교육도 확대한다.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바이오헬스 중소기업 계약학과와 산업단지 내 바이오헬스 학과를 조성하는 산학 융합지구 구축을 통해 산학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기술 초격차를 위한 핵심 연구인재 육성에도 사활을 건다. 의료 인공지능 등 첨단·융복합 특화교육을 강화하고, 제약·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등 석·박사급 연구인재 양성과정을 확대한다. 무엇보다 우수한 보건의료 연구개발(R&D) 결과를 의료현장으로 연계하는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경력·단계별 양성체계도 강화한다. 이외에도 △제약바이오 박람회 개최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창업지원센터 설치 △바이오헬스 인재양성 협의체 구성 및 정책연구 등 중장기 지원기반 구축 등도 병행한다.

“바이오헬스, 혁신 빨라…정부 나선다면 인재 가뭄 해소될 듯”

바이오 업계에서는 정부 정책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신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민간에게만 맡기기보다는 정부가 나서야 인재 양성 체계가 잡힐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고령화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라 아직 중소기업 차원에서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데 정부의 정책으로 인력풀이 늘어난다면 그만큼 취업의 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대학 전공 수준에서는 실무에서 바이오헬스 관련 기술에 바로 접목시키기 어려운 만큼 마이스터대 설립 등 전문 교육기관에 대한 기대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손지호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지원본부장은 “학교 교육에서 자체적으로 산업현장성을 높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며 “외부 기관 연계를 통한 실습교육 확대와 다양한 산학협력을 통한 인력양성 모델을 만들어 가는 방향성은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가 핵심인재 11만명이라는 양적 수치에 집중하면 안 된다는 조언도 나왔다. 손 본부장은 “양적 목표 만큼 질적 측면도 중요한 지점”이라며 “기초 수준에서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전주기적 양성체계 구축 관점에서 사업간 연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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