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가 끌어올린 코스닥…실적 시즌 지나며 민낯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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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도 주가지수를 견조하게 끌어올린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따른 2차전지 기대감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금은 미국에 있는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가 잘 팔리니 2차전지 업체들과의 계약을 늘리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구매 여력이 있고 대출이 원활해야 차를 살 수 있는데, 하반기 미국 경기가 약세를 보인다는 지표가 드러나고 있어 지금의 투자가 과잉투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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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증시가 조정을 받은 것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전날에 비해 더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5일(현지 시각) ADP 개인 급여 보고서에 따르면 3월에 미국 일자리 성장은 둔화됐다. 3월 민간기업 고용이 14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인 21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 나스닥은 1.07% 하락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에도 미국의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구인 건수가 993만건으로 예상치(1040만건)를 하회하자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고용 상황이 악화해 증가하는 금리 인하 기대감보다 경기 침체로 기업 활동이 부침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0.59%, 1.77% 상승했다. 2차전지 상승세가 견조했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2.26%, 삼성SDI는 7.16%, 포스코퓨처엠은 3.0%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4.68%, 에코프로는 8.42%, 엘앤에프는 4.27% 올랐다. 이날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5.32%, 1.36% 상승했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의 부진으로 매수할 종목이 눈에 띄지 않자 성장성이 보이는 2차전지 업종으로 수급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실적 시즌이 지나면서 이익이 나오는 기업, 저렴한 종목이 드러나면 다른 업종으로 관심이 퍼지면서 2차전지 쏠림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 지수를 2차전지가 끌고 올라온 만큼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 코스닥 지수도 부침을 겪을 수 있다. 또한 하반기로 가면서 구조적으로 미국의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경우 2차전지주의 기대감이 급격하게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금은 미국에 있는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가 잘 팔리니 2차전지 업체들과의 계약을 늘리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구매 여력이 있고 대출이 원활해야 차를 살 수 있는데, 하반기 미국 경기가 약세를 보인다는 지표가 드러나고 있어 지금의 투자가 과잉투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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