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레미, 현대차 손잡고 친환경 냉매 '올인'
외국계 독점 시장에 도전장
전기차 시대 개막과 함께
공조시스템·히트펌프 필수
온실가스 줄인 친환경 제품
오는 2027년부터 양산 계획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냉매'가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연구개발(R&D) 핵심 과제인 주행거리 연장을 결정하는 양대 축으로 배터리와 함께 냉매가 꼽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 규제와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으로 친환경 냉매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4400억원·전 세계 25조원(작년 말 기준)에 달하는 냉매시장은 듀폰, 허니웰 등 외국 기업이 독식하고 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친환경 냉매는 듀폰의 'R-1234yf'다. 한국에서도 2018년 이후 출시된 차에는 R-1234yf가 들어간다. 가격은 ㎏당 75달러로, 5달러 안팎이었던 기존 냉매보다 15배나 비싸다.
국내 유일의 가전·자동차용 냉매 제조·개발 기업인 YM레미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친환경 냉매 국산화에 나섰다. 지난 20여 년간 냉매 '외길'을 걸어온 YM레미는 프레온가스 대체 냉매를 개발해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다국적 자동차 회사로부터 인증을 획득하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냉동공조협회 인증은 물론, 냉매 관련 특허 9건을 등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경상북도 경주시에 연산 4000t 규모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국내 유일의 기업 부설 냉매 연구소도 가동 중이다.
성상제 YM레미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사실상 듀폰과 허니웰이 시장을 독점하다보니 GM, 벤츠, 도요타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친환경 냉매 개발을 위해 공조기업, 부품기업, 연구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자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YM레미는 현대차, 한국자동차연구원, 에스트라오토모티브(옛 델파이), 고려대 등과 손잡고 국책 과제로 전기차용 친환경 냉매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YM레미의 파트너십을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는다. 이와 별도로 한국기계연구원,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오텍코리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과 가전용 차세대 냉매 개발 국책 과제도 진행 중이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는 실내 난방 시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사용하기 때문에 난방으로 인한 배터리 소모와 이에 따른 주행거리 감소가 없다. 그러나 열 관리를 위해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하는 전기차의 경우 겨울철에는 담을 수 있는 전력량이 적고 난방 시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크고 주행거리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다국적 자동차 회사들은 열 관리를 위해 효율성이 높은 전기차용 냉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히트펌프 사용에 따른 주행거리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YM레미는 전기차 통합 열 관리 시스템에 적용할 친환경 냉매를 개발 중이다. 현재 R-1234yf를 대체할 수준의 냉매까지는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YM레미는 오는 2025년까지 R&D를 마무리하고,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성 회장은 "한국은 배터리 분야에선 이미 세계 1위고,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 전기차 하드웨어 기술이 있다"며 "여기에 YM레미가 친환경 냉매 양산에 들어가면 한국이 전 세계 전기차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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