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이란 외무, 국교 재개 후 첫 회담…'경제·안보협력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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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내 앙숙'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수장이 국교 재개 이후 협력 관계 구축을 서두르자는 데 뜻을 모았다.
공동성명엔 언급되지 않았지만 앞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초청한 만큼 양국 정상회담 개최도 회담 의제로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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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동 중재자 역할' 부각에 美는 불만 표출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동 내 앙숙’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수장이 국교 재개 이후 협력 관계 구축을 서두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조만간 양국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교 정상화’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다. 지난달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후 첫 만남이다.
양국은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상호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고 역내 안보·안정·번영을 위해 베이징 협정(국교 정상화) 이행과 활성화를 위한 후속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상대 국가에 대사관 재설치를 서두르고 상호 여행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한 과거 양국이 맺었던 안보·경제·기술 협력 관계를 복원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공동성명엔 언급되지 않았지만 앞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초청한 만큼 양국 정상회담 개최도 회담 의제로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사우디와 이란은 중동 내 대표적인 앙숙 국가로 꼽혔다. 2016년 사우디가 자국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하자 시아파 종주국을 자처하는 이란은 강하게 반발, 단교로 이어졌다. 6년 간 적국처럼 지내던 양국은 지난달 중국 주도로 국교를 재개했다.
국교 정상화 합의에 이어 외무장관 회담까지 베이징에서 열린 건 두 나라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이번 공동성명에서도 두 나라 장관은 “회담을 마련한 중국에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사우디-이란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한 중국의 역할은 중동 내 역학 관계를 뒤흔들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그간 사우디와 손을 잡고 중동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미국은 중국이 중동 정세를 움직이는 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번 주 사우디를 비공개로 방문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불만을 드러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은 번스 국장이 중국의 후원 하에 사우디가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화해를 추진하는 데 대한 당혹감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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