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 9주기에 '軍은폐 시도 밝혀달라' 인권위 진정

전재훈 기자 2023. 4. 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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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선임들의 집단 구타로 사망한 고(故) 윤승주 일병의 유가족들이 윤 일병의 9주기를 하루 앞두고, 군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진정을 접수했다.

윤 일병 유가족 및 군인권센터는 6일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일병 사망 직후 육군이 사인을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사'로 조작했고, 군검찰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로 공소 제기한 것에 대한 진상규명과 인권침해를 면밀히 조사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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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가족들, 인권위에 "은폐·조작 진실 밝혀달라"
"폭로 이후 사인 및 적용죄명 변경…은폐 시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故윤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씨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故윤 일병 유가족 군인권보호관 진정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3.04.06. ks@newsis.com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2014년 선임들의 집단 구타로 사망한 고(故) 윤승주 일병의 유가족들이 윤 일병의 9주기를 하루 앞두고, 군이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진정을 접수했다.

윤 일병 유가족 및 군인권센터는 6일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일병 사망 직후 육군이 사인을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사'로 조작했고, 군검찰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로 공소 제기한 것에 대한 진상규명과 인권침해를 면밀히 조사해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 일병에 대한 구타 폭로 이후 군검찰이 윤 일병의 사인과 가해 병사들의 혐의를 바꾼 것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군검찰 측은 지난 2014년 7월 군인권센터의 폭로 이후 가해 병사들의 적용 죄명을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윤 일병의 사인을 '기도폐쇄에 의한 뇌손상'에서 '과다출혈에 의한 속발성 쇼크 및 좌멸증후군'으로 변경했다.

폭로 이후 사인과 적용 죄명이 바뀐 이유에 대해 군검찰 측은 해명하지 않았다고 군인권센터는 설명했다.

이들은 "언론의 뭇매를 맞자 슬그머니 자신들이 은폐했던 사건을 바로잡아 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은 풀리지 않고 있다"며 "유가족의 노력과 군인권센터의 폭로가 없었다면 윤 일병의 사인은 영영 '만두 먹다 질식사'한 것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故윤 일병의 어머니 안미자씨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故윤 일병 유가족 군인권보호관 진정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3.04.06. ks@newsis.com


윤 일병 사건을 조사한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군사망사고위원회)는 지난 2월6일 군이 윤 일병 사망 사건을 축소 또는 사인을 은폐·조작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유가족 측은 이를 두고 "군사망사고위원회는 수년간의 장기 조사에도 불구하고 육군이 '가해자 말에 속아 성급하고 안이하게 사인을 발표했다'는 황당한 결론으로 육군에게 면죄부를 쥐여줬다"며 "유가족은 이에 불복해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유가족은 군사망사고위원회가 진실을 어떻게 규명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인권위 군인권보호관은 비극 재발 방지를 위해 사건을 면밀히 조사해 사망 원인 은폐 및 조작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4월 육군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근무하던 윤 일병은 선임병들에게 약 한 달 동안 폭행과 가혹 행위를 당하다 사망했다.

사건 발생 초기 군은 윤 일병이 냉동식품을 먹다 질식사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군인권센터의 요구로 재수사한 결과 가혹 행위로 인한 좌멸증후군 및 속발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가족 측은 군검찰이 사인과 적용 죄명을 조작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k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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