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참 쓰다”…식당 털려다 ‘깡소주 2병’만 들이켜고 간 도둑

박아영 2023. 4. 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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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밤중 식당에 침입했던 남성이 훔칠 돈이 없자 소주만 들이켜고 떠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새벽 2시경 인천시 서구 가정동의 한 식당에 중년 남성이 침입했다.

식당 CCTV에는 남성이 식당에 침입했다가 술만 마시게 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남성이 식당을 나와 복도에 불을 지르려 한 흔적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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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통에 돈 없자 걸터앉아 소주 마셔
15분간 2병 비우고 빈손으로 떠나
경찰 CCTV 등 토대로 수사 중
현금통에 돈이 없자 계산대에 걸터앉아 술을 마신 도둑. 사진출처=식당 인스타그램

오밤중 식당에 침입했던 남성이 훔칠 돈이 없자 소주만 들이켜고 떠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새벽 2시경 인천시 서구 가정동의 한 식당에 중년 남성이 침입했다. 식당 CCTV에는 남성이 식당에 침입했다가 술만 마시게 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서 그는 가방을 멘 채 주방 뒷문으로 들어온 뒤 계산대로 이동해 현금통을 열어봤다. 하지만 그 안에는 현금이 한 푼도 없었다.

남성은 돈 대신 들어있던 종이 등을 뒤적거리다가 힘이 빠진 듯한 모습으로 계산대 옆에 걸터앉았다. 이후 냉장고에서 꺼낸 소주로 병나발을 불기 시작했다. 남성은 15분 동안 소주 2병을 마시고 결국 빈손으로 떠났다.

현금통에 돈이 없자 계산대에 걸터앉아 술을 마신 도둑. 사진출처=식당 인스타그램

이 사건은 매장 내 의자 위치가 바뀐 것을 수상하게 여긴 주인이 CCTV 영상을 돌려보면서 드러났다. 또 남성이 식당을 나와 복도에 불을 지르려 한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절도범의 흔적들을 바탕으로 유전자(DNA) 감식을 포함한 수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CCTV 동선을 토대로 범인의 행방을 쫓고 있으나 아직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식당 관계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현타(현실 자각 타임) 온 듯”, “병나발 부는 모습이 고독해 보인다”, “안주도 없이 2병이나”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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