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참을 수 없는 졸음…춘곤증 꼭 닮은 '당뇨병'
중추신경계 내의 하이포크레틴 전달 이상이 기면증의 원인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면병의 또 다른 증상으로는 웃을 때, 감정변화가 심할 때 근육이 갑자기 이완돼 쓰러지거나 온몸이나 신체 일부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탈력 발작', 잠이 들거나 깰 때 죽을 것 같은 공포와 함께 온몸을 움직일 수 없는 '수면 마비(가위눌림)', 잠이 들거나 깰 때 꿈을 꾼 것 같은 '생생한 환각' 등이 있다.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며, 15분 정도 수면 후 맑은 정신으로 깨어난다.
기면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기면병에 대한 진단이 늦어지면 늦은 만큼 졸음으로 인해 학업 기회를 빼앗기고 학교 성적도 뒤떨어지기 쉽다. 기면증을 진단하기 위해선 1박 2일 동안 수면검사실에 머무르면서 야간 수면 다원 검사와 주간 검사를 연이어 시행한다. 야간 수면 다원 검사에서는 낮 동안 졸음을 초래할 만한 다른 수면 장애가 있는지 확인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자신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잠에서 잠시 깨서 숨을 쉬고 다시 잠을 잔다. 이러한 현상이 자는 동안 무호흡증과 번갈아 가며 반복돼 잠을 깊이 잘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환자는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아주 피곤하다고 호소한다. 이들 환자는 대부분 배우자나 동거인의 목격담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알게 된다. 무호흡으로 잠을 깊이 잘 수 없어 낮에 극도로 피로하고 기억력·판단력이 떨어진다. 주의력이 산만해지거나 졸음으로 인한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수면무호흡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무호흡으로 인한 저산소증과 교감 자율신경계의 과도한 활성이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심혈관계를 망가뜨린다. 결국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은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꼭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사람이 밥을 먹으면 음식을 소화·분해·흡수하기 위해 소화기관으로 피가 많이 몰린다. 이에 따라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이 부족해지면서 누구나 일시적으로 졸리고 피곤해할 수 있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기능 문제로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갔다가(고혈당)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혈당이 빠르게 내려가 저혈당을 유발하고, 뇌 속 포도당이 줄어들어 허기가 지고 피로감·어지러움과 함께 식곤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의 비슷한 신호가 '전신 무력감'이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이 높은 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에너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라고 설명했다. 즉, 몸에서 에너지가 원활하게 이용되지 못해 늘 피곤해한다. 조금만 일해도 예전과 달리 피곤하고, 자고 싶고, 늘어진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혈당 검사 등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Tip. 나도 과수면증? 자가 진단해 보세요
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는 '과수면증'은 신경계·내과계 질환 등 원인이 다양한데, 그중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은 기면병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후군이다. 남들보다 잘 존다면 과연 생리적인 현상인지 병적인 임상증상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자가 진단으로 자신의 졸음 현상을 판단해 병적인 것으로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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