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동물보호시민연대 이영미 대표 “반려동물은 함께 삶을 영위하는 구성원”
“길거리에 버려진 동물들이 기댈 곳은 우리밖에 없어요.”
길거리 동물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는 부천동물보호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이영미 대표. 그는 부천에 있는 유기견, 길고양이들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급활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먹을거리를 찾아 길거리를 배회하는 길고양이를 보면서 “혹시나 작은 생명이 굶지는 않을까”라며 노심초사한다.
이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부천동물보호시민연대가 출범했다.
시민연대에 따르면 부천시는 동물보호시설을 조성하지 못하고 있다. 적절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서다. 그저 지역 동물병원을 통해 위탁운영을 할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로부터 위탁받은 유기견과 길고양이 등은 동물병원에서 임시 보호를 거쳐 정해진 시일이 지나면 안락사가 된다.
시민연대는 이들이 안락사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을 함께 모색했다. 그 중심에 서있는 이 대표는 뜻맞는 시민들과 연대를 구성, 지역을 나눈 뒤 다친 동물을 구조하고, 임시 보호와 입양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동물보호센터가 해야할 일을 수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구조한 동물들이 치료를 잘 받고, 입양가서 잘사는 모습을 볼 때 이 일을 하는 보람을 느낀다. 무엇보다 상처가 있는 아이(동물)들이 인간들에게 마음을 열고 가까이 다가올 때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좋은 일만 가득한 건 아니다. 회원들이 구조한 동물들이 많아 치료비, 예방접종비, 책임 입양 등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수익이 있어야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1년 전 ‘고양이 카페’를 오픈했지만,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해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반려인들의 의식은 높아지는 반면 법과 제도 등이 따라가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이제는 지자체가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시 차원에서 하루빨리 동물보호센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오늘도 회원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통해 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우리와 함께 삶을 영위하는 구성원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와 함께 동물 보호에 힘을 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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