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도 가뭄 비상’ 보령댐 저수율 27.4% 그쳐…가뭄 단계 상향 임박

강정의 기자 2023. 4. 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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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충남 보령 보령댐 상류 모습. 경향신문DB
지난 5일 저수율 27.4% 그쳐…‘관심’ 단계
“가뭄 지속될 경우 이달 말 주의 단계로 올려야”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군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가뭄 대응 단계가 현재의 ‘관심’에서 조만간 ‘주의’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지역 서부권 8개 시·군의 용수공급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지난 5일 오전 6시 기준 27.4%에 그치며, 이달 말쯤 주의 단계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6일 밝혔다. 이같은 저수율은 전년(32.4%)과 평년(37.0%)에 대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가뭄 주의 단계는 하천과 수자원시설의 수위가 낮아 하천의 하천유지유량이 부족하거나 댐·저수지에서 하천유지용수 공급 등의 제한이 필요한 경우 등에 한해 발령된다. 보령댐의 경우, 지난달 3일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보렴댐의 저수율이 크게 낮아지자 충남도는 지난달 3일부터 금강도수로를 가동해 보령댐에 하루 11만5000㎥(1㎥=1000ℓ)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5일까지 약 한 달간 공급한 용수의 양은 약 390만㎥에 달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난 4~5일 충남지역에 비가 내렸지만, 가뭄이 해소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고 설명했다.

김 부지사는 “서부권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댐 간 급수체계를 조정하고, 지방정수장 신설 및 해수 담수화 등의 추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보령댐 권역의 반복적인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도내 8개 시·군과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전문가, 주민 대표 등 21명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구성한 바 있다. 앞으로 협의회를 통해 수자원 확보 사업을 발굴하는 등 중장기 가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충남도는 지난달 30일부터 가뭄 극복을 위한 범도민 물 절약 실천 릴레이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민 모두가 물을 10%만 아껴써도 하루 8만2000t의 물을 절약할 수 있는데, 이는 충남 공주 옥룡정수장 3개에 해당하는 양”이라며 “도민 모두 가뭄 위기 극복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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