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태원 참사는 없다…경찰 인파관리 훈련 첫 공개

강주헌 기자 2023. 4. 6.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란색, 빨간색, 하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세갈래 방향에서 밀려 들면서 도로가 혼잡해졌다.

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시 인파 관리 실패를 계기로 그간 준비해왔던 인파관리 시범훈련을 실시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는 이태원 참사 당시 상황이 조성됐다.

경찰관기동대 인원이 군중밀집, 군중유체화, 군중충돌 등 인파 밀집도가 점차 증가하는 상황을 실제로 만들어 내고 해당 단계마다 대응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인파관리 시범훈련을 실시했다. /사진=경찰청 제공


#. "현재 골목길 안쪽에 다중인파가 운집해 충돌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오니 시민 여러분은 현장경찰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주시기 바랍니다."

노란색, 빨간색, 하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세갈래 방향에서 밀려 들면서 도로가 혼잡해졌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서울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T자형 골목을 재현한 현장이다. 반복적 112신고를 감지한 경찰은 가용경력을 총 동원해 현장에 급파했다. 기동대, 구급차, 지원장비 요청도 이뤄졌다. 현장에 최초 도착한 경찰이 즉각 경광봉을 들고 일방향 통행을 시키는 등 인파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경찰특공대는 사고가 발생한 골목 인근 건물로 올라가 인파에 끼인 사람을 구조했다.

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시 인파 관리 실패를 계기로 그간 준비해왔던 인파관리 시범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대혁신TF(태스크포스)에서 마련한 개선책을 종합해 적용한 것이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는 이태원 참사 당시 상황이 조성됐다. 경찰관기동대 인원이 군중밀집, 군중유체화, 군중충돌 등 인파 밀집도가 점차 증가하는 상황을 실제로 만들어 내고 해당 단계마다 대응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경찰특공대, 경찰관기동대 12개대, DJ폴리스 차량 등 각종 인파관리 장비 총 16점이 동원됐다.

이태원 참사 당시 일어난 군중유체화는 밀집도가 높아져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군중 전체가 물에 휩쓸린 것과 같이 움직이는 상태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로 완벽히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군중 밀집도가 4명/㎡ 미만일 때까지고, 8명/㎡이 넘어가면 심각한 유체화 현상이 발생한다.

군중충돌 현상은 밀도가 높은 유체화된 군중이 휩쓸려 이동하다가 막다른 곳이나 반대편으로 진행하는 군중들을 만나는 경우에 발생한다. 선두에 있는 사람들부터 뒤에 있는 군중의 압력을 받아 서 있는 상태로 압사 위험에 처하게 돼 자력 탈출이 불가능한데 군중의 끝부분부터 강제 이동시켜 압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경찰청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인파관리 시범훈련을 실시했다. /사진=경찰청 제공


이날 훈련을 참관한 전문가들은 인파 안전관리는 무엇보다 사전 대처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훈련은 사후 대응에 초점을 맞췄지만 대응 이후에도 지휘관 판단 등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정우 숭실대 재난안전학과 교수는 "안전관리는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인파관리에 대해서 지휘관이 얼마나 빠르게 판단하고 그 다음엔 어떻게 대응할 건지에 대해서도 (방안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인파관리를 포함해 도심의 재난 요소인 지진, 화재, 테러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위험을 어떻게 분산할 것이냐는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김연수 동국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이번 훈련을 통해 보완사항이 발굴된다면 인파관리 매뉴얼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재난안전기본법 개정 등 사전 준비체계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학계 등 외부 전문가 조언을 토대로 훈련 내용을 보완하고 시도청 차원에서 교육 훈련을 반기마다 진행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소방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훈련도 추진한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