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읽기] 2030부산엑스포, 세계의 대전환이자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
(서울=뉴스1) = 지금 대한민국은 2030 엑스포 유치전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BIE(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이 지난 2일부터 방한하여 현지 실사에 돌입했다. 2030년에 열릴 부산엑스포 유치가 확정된다면 대한민국에서 열린 최초의 등록엑스포가 된다. 동시에 엑스포·올림픽·월드컵이란 3대 대형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
BIE 170여 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될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올해 11월 결정이 난다. 우리나라는 5년 주기의 등록박람회를 한 번도 열지 않았다. 1993년 대전엑스포, 2012년 여수엑스포는 등록엑스포보다 한 등급 낮은 인정엑스포였다.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는 규모와 주목도 그리고 영향력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선 개최 기간만 해도 등록엑스포는 6개월 이내, 인정엑스포는 3개월 이내다. 인정엑스포는 부지 규모가 25만 제곱미터(㎡) 이내로 규정돼 있는 반면 등록엑스포는 제한이 없다. 참가국의 전시관도 인정엑스포는 개최국이 지어서 제공하지만, 등록엑스포는 개최국에서 부지만 제공하면 참가국이 자국의 경비로 건설하도록 되어 있다. 참가국 간 자신들의 역량을 돋보이게 하고자 다양하고 창의적인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2019년 5월 부산엑스포 유치 계획이 국가사업으로 확정되었다. 같은 해 12월 범정부 유치기획단이 출범했고 정부 주도로 엑스포 유치 마스터플랜 수립에 들어갔다. 부산엑스포 유치는 2021년 6월 23일 BIE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며 세계적으로 공식화되었다. 부산은 엑스포가 도시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수많은 유무형의 유산을 오래도록 남겨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런던·파리·빈·멜버른·시카고 등 초창기 엑스포 개최지 뿐만 아니라 상하이·밀라노·두바이·오사카 등 엑스포가 도시의 개발·제조·재생에 미친 효과는 넓은데다 깊기까지 하다. 엑스포로 인해 기반시설이 대대적으로 구축되었으며 한 국가의 상징으로까지 불리는 랜드마크까지 만들어냈다. 인정엑스포가 열린 여수만 보더라도 당시 고속도로, KTX 등 교통 인프라 개선을 통해 상전벽해를 이뤄냈는데 수십 년 걸릴 발전을 한번에 당겼다는 말이 괜한 허풍이 아닐 정도였다.
19세기 엑스포를 개최했던 빈, 브뤼셀, 바르셀로나 등 유럽 도시들도 엑스포를 통해 도시의 수준을 수단계나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호주 멜버른은 영국 식민지였던 1880년 엑스포를 개최하여 변방에 불과하던 도시를 세계적 도시의 반열로 올려놓았다. 당시 엑스포 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빅토리아 칼튼 공원과 박물관으로 남아 있다. 어느 경우든 엑스포를 도시 재개발·대개조의 동력으로 활용했다.
1962년 시애틀박람회는 대다수 시설을 항구 건축물로 지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1986년 벤쿠버는 엑스포를 계기로 대대적인 다운타운 재개발과 함께 무인 경전철 스카이트레인도 개설했다. 2015년 밀라노는 교외의 낙후 공단지역을 재활용했는데 엑스포 이후 휴먼 테크노폴리스 과학기술파크로 개조하여 내년 개장을 앞두고 있다.
부산은 2030엑스포에 북항재개발의 스토리를 더했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오페라하우스, 역사문화공원, 마리나 등 원도심과 인접한 부산의 중심 항만을 전면 개조하여 엑스포의 유치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북항은 부산의 심장이다. 1876년 강화도조약에 따라 개항한 이래로 1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1의 무역항으로 수출주도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곳이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공간의 기능과 외관을 엑스포와 함께 변모시키는 것은 부산의 얼굴을 다시 그리는 일과 같다. 수많은 전문가들은 북항에서 진행될 2030엑스포가 1407년 1차 개항, 1876년 2차 개항에 이어 새 시대로 항해하는 3차 개항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엑스포는 늘 시대보다 앞선 주제로 인류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왔다. 21세기 최초의 엑스포였던 하노버엑스포는 과학기술과 개발, 자연과의 균형을 내세워 4차산업의 시작을 알렸던 것이 좋은 예이다. 2030부산엑스포의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이다.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 '인류를 위한 기술', '돌봄과 나눔의 장'이라는 3개의 부제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오늘날 인류는 초연결·기후변화라는 핵심 키워드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OECD 회원국은 비회원국보다 1인당 초고속 모바일 인터넷 가입자가 2배, 광대역 서비스 가입자가 3배 많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인구의 절반은 오프라인 단계에 머물고 있고 ICT고도화에 따른 일자리 변화도 많은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급격한 개발은 생물 다양성의 손실,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0년간 연간 약 2000만 명이 기후변화로 인해 재해 난민이 되었으며, 피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저소득 국가에 집중되는 아이러니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같은 일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기술, 인간과 사회, 인간과 인간의 상호관계를 재설정하는 대전환을 통해 인류와 지구환경이 맺어야 할 새로운 공존 방식을 모색해보자는 것이 부산엑스포의 주제에 담겨 있는 것이다.
부산엑스포는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다루는 동시에 원도심 공간 개조와 혁신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부산의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를 포함한 소프트파워 역시 퀀텀 점프가 이뤄질 것이다. 부산엑스포는 총사업비 4조9000억 원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예상 관람인원은 약 40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엑스포 개최로 인한 경제 유발효과는 생산 43조 원, 부가가치 창출 18조 원, 고용인원은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은 대한민국 자천타천 제2의 성장축으로 불리는 도시이다. 이제 주사위는 본격적으로 던져졌다. 전쟁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지켜온 부산은 부흥의 전초기지였다. 부산(釜山)이라는 이름처럼 '끓어오르는 가마솥'이 된 부산은 어디에도 꺾이지 않는 혁신정신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왔다. 바다를 통해 사람이 모였고, 차츰 쌓여진 개방성과 포용성 그리고 다양성은 글로벌 해양도시로의 성장발판을 만들었다. 세계의 대전환을 만들어 낼 더 나은 항해를 하기 위한 장소로 이보다 더 적합한 곳이 있을까? 2030엑스포 유치, 부산은 준비되었다.
/안병길 국민의힘 국회의원(국회 2030세계박람회유치지원특별위원회 간사)
※미래읽기 칼럼의 내용은 국회미래연구원 원고로 작성됐으며 뉴스1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송재림, 39세 갑작스러운 사망 비보…누리꾼 안타까움(종합)
- "성관계하듯 해 봐"…안산 사이비 목사, 의사 꿈꾸던 13세 감금 '음란죄 상담'
- 김병만, 전처 상습폭행에 "무혐의로 종결…30억 요구, 전 남편 아이 파양 조건"
- "집들이 온 내 친구 남편이 옷 벗겨 성추행…그사이 남편은 그녀와 스킨십"[영상]
- 본처가 '상간녀' 됐다…아픈 아들 위해 재결합, 뒤에선 6년째 외도한 남편
- "'난 여자 생식기 감별사, 넌 중3때 첫경험' 남편 말에 화내자 예민하다고"
- 미성년 여친 코에 담뱃재 넣고 '딴 남자 안보기' 각서…20대남 징역4년
- 한혜진, 증명사진 찍는 모친에 "영정사진 아니냐, 그걸 왜 찍어" 눈물
- 벤, 출산 6개월 만에 이혼 결심 "딸 낳고 용기 생겨"
- 박은영 "3세 연하 남편 '쟨 항상 밥 차려' 부부 모임서 내 흉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