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대치동 마약에 “경찰과 협력해 뿌리 뽑으라”

양은경 기자 2023. 4. 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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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치동 일대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음료를 건넨 일당 중 일부가 CCTV에 찍힌 모습. / 강남경찰서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시음 사건과 관련, 이원석 검찰총장이 6일 전국 검찰청에 “경찰과 협력해 마약 범죄를 뿌리 뽑도록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장은 이날 “최근 서울 일원에서 불특정의 미성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류가 포함된 음료 등을 나눠주고 부모들을 대상으로 금품 갈취를 시도하는 신종 범죄까지 등장해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관세청, 식약처, 지자체 등 여러 기관과 역량을 결집한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마약범죄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일선의 모든 마약범죄 전담 부서는 투약과 국내 유통에 주로 대응하는 경찰과도 적극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마약범죄를 뿌리뽑고 범죄수익을 철저히 박탈해 주기 바란다”고 긴급 지시했다고 대검찰청이 밝혔다.

이 총장은 “서울중앙·인천·수원·부산·대구·광주지검은 6대 권역 마약수사 실무협의체를 즉시 가동해 유관기관과 대응, 협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마약밀수·유통의 증가로 마약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지난달에는 중학생이 소셜미디어로 마약류를 구입해 투약하는 사례까지 발생했고,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래세대를 포함해 사회기반이 붕괴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마약범죄에 대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3일 오후부터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가 개발됐다’며 무료 시음 행사를 핑계로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건넨 사건이 발생했다. 음료수를 마신 학생들은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음료수에서는 필로폰이 검출됐다. 경찰은 관련자들을 검거해 수사중이다.

이날 이 총장의 지시는 윤석열 대통령이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 “마약이 고등학생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며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한 직후 나왔다.

대검에 따르면 2022년 마약 사범은 1만 8395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2021년 1만 6513명 대비 13.9%가 늘어났다. 마약류 압수량도 2022년 804.5㎏으로 2021년(491.1㎏)보다 63.9% 증가했다.

아울러 10대 중반부터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에 중독돼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까지 도용해 처방받고 밀매상으로부터 수십회 매수·투약하다 일부 재판매까지 하다 작년 2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미성년자 마약 투약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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