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만발한 벚꽃
29일까지 인사동 선화랑
크기가 달라지면 달리 보이는 것이 있다. 사람보다 큰 꽃이 전시장에 피었다. 낚싯줄에 걸린 반짝이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연인이 조명에 빛을 낸다. 흙이 깔린 바닥 위에 거대한 청자도 세워졌다. 토굴 입구처럼 보이는 문을 통과하면 거울 속에서 관람객의 모습이 무한대로 반복해 비치는 '무한의 방'도 만들어졌다. 벚꽃이 비처럼 흩날리는 영상과 자개로 만든 벚꽃이 천장에 걸린 이곳은 '꽃비 정원'이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심영철 작가(67·수원대 조형예술학부 교수)의 개인전 '춤추는 정원(Dancing Garden)'이 4월 29일까지 열린다. 전관 1~4층을 '가든 연작'으로 채워 작가가 1993년부터 줄곧 이어온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의 실험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개막을 앞두고 만난 심 작가는 "그간의 작업을 총정리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작년부터 유럽에 스튜디오를 구해서 모든 걸 내려놓고 초심으로 드로잉을 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대한 조형물처럼 보이는 작품들이지만, 관람객이 만지면 진동하며 소리를 내는 인터랙티브 작용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1층 '꽃비 정원', 2층 '흙의 정원', 3층 '물의 정원', 4층 '하늘 정원'이 종합적으로 '춤추는 정원'을 구성한다. 작가는 "아름다운 벚꽃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과 교감을 시도하는 듀얼 리얼리티(Dual Reality)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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