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학자들 "2020년 초 우한 시장서 코로나 취약 너구리 DNA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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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처음 발발한 2020년 초 중국 우한 화난(華南) 수산시장에서 너구리를 포함한 기타 야생 동물들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감염에 취약한 사실을 입증하는 DNA를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번 연구로 중국 우한 화난 수산시장의 야생 동물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확인한 DNA 분석 결과를 공개했지만 중국 과학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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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처음 발발한 2020년 초 중국 우한 화난(華南) 수산시장에서 너구리를 포함한 기타 야생 동물들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감염에 취약한 사실을 입증하는 DNA를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최초 발원지로 우한 화난 수산시장이 지목됐지만 중국은 지속적으로 이를 부인했다. 이번 연구로 중국 우한 화난 수산시장의 야생 동물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확인한 DNA 분석 결과를 공개했지만 중국 과학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조지 가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 대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감시'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연구팀은 2020년 초 코로나19 환자들이 실제 근무하거나 쇼핑을 했던 중국 내 대형 시장인 화난 수산시장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시장 벽, 바닥, 금속 케이지, 카트에서 샘플을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2022년 2월 공개한 초기 분석 결과에서 이들은 너구리와 관련된 유전자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이번 연구에서 "너구리를 포함한 다른 야생 동물들의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시인했다.
화난 수산시장에서 식용으로 불법 판매된 너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일 가능성은 이미 지난달에 제기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을 연구하던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중국 연구진이 올해 1월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공개한 데이터를 토대로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샘플에 너구리를 포함해 판다, 침팬지, 두더지 등 동물 유전자가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학계에서는 지난달 국제 연구팀의 발표가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 공개를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 연구진은 "감염된 사람이나 콜드 체인 제품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장에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앨리스 휴즈 홍콩대 보존생물학 부교수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동물이 포함된 것은 저자들이 유전 물질을 잘못 분류했거나 실험실에서 분석하는 과정에서 샘플이 오염됐음을 시사한다"며 "이 논문의 가장 큰 자산은 다른 과학자들이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분석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공개했다는 사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 공동연구진의 분석을 이끌었던 알렉산더 크리츠 크리스토프 전 미국 존스홉킨스대 박사후 연구원은 "중국 연구진이 공개한 샘플은 매우 인상적인 데이터"라며 "모든 해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 데이터가 과학적 기록으로공개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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