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그릴업체가 2차전지를?”...한달 새 470% 오른 이 기업, 12% 급락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4. 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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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그릴 제조업체 자이글이 6일 10% 넘게 급락 마감했다. 3월 한 달간 약 470% 급등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으나 이날 급락하면서 폭락의 전조가 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이글은 이날 전일 대비 3650원(12.17%) 내린 2만6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이글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 4일 장중 3만8900원까지 올라 상장 이래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으나 이날 주가가 다시 2만원대로 떨어졌다.

자이글은 고기를 굽는데 사용하는 전기 불판을 만드는 업체다. 이 업체의 주가가 갑자기 폭등한 건 최근 증시를 주름잡는 2차전지 관련주로 엮였기 때문이다.

자이글은 지난해 12월 2차전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 공시에서 2차전지 제조시설 및 연구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주식회사 씨엠파트너로부터 경기 평택시 모곡동의 토지 및 건물과 기계장치, 구축물 등을 74억원에 양수했다고 밝혔다.

자이글은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요구한 ‘현저한 시황 변동 조회 요구’에 대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합작법인(JV) 설립 및 투자에 관해 세부사항을 협의 중에 있다”며 “합작법인의 투자 금액과 일정은 미국측 기밀유지 약정에 따라 그 내용을 공표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답했다. 또 전날 자이글이 300억원 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기그릴 제조업체에서 2차전지 관련주로 변화하자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3월 들어서는 코스닥 시장에서 월간 기준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에 꼽힌다. 자이글의 주가는 3월 한 달 간 465.9% 폭등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관심일 한 몸에 받고 있는 에코프로가 81.3%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상승세다.

2차 전지 관련주로 묶여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주라는 소문까지 나면서 개인도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182억원 규모로 사들여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10위에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사업의 실체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2차전지 사업 기대로 무분별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사업 기대감을 선반영해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실질적인 사업 추진 방향을 확인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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