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팬심 전북과 수원, 누가 위기서 탈출하나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가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K리그 판도를 뒤흔들었던 수원과 2010년대 이후 ‘절대 1강’의 위치에 오르며 리그 5연패 등 화려한 금자탑을 쌓아 올린 전북은 팬들의 충성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구단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 이 두 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5경기를 치를 때까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팬심은 어느새 적대적으로 돌아섰고, 성적이 좋지 않은 팀에서나 볼 수 있는 ‘버스 막기’도 나왔다. 오는 주말 열리는 2023 K리그1 6라운드는 두 팀의 이번 시즌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행보로 눈길을 끈다.
전북은 오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리그 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수원은 그보다 하루 앞선 8일 울산 현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상식 전북 감독과 이병근 수원 감독 모두 중요한 일전이다. 개막 후 5경기를 치른 현재 두 팀의 성적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전북은 지난해 첫 5경기와 같은 1승1무3패(승점 4점)로 8위에 머무르고 있다. 수원은 이보다 더 심해 1승도 없이 2무3패로 11위까지 추락했다.
떨어진 성적만큼 팬심이 그야말로 바닥을 쳤다.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관중석에는 구단을 비난하는 걸개가 걸리는 등 구단과 팬들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북의 경우는 지난 3일 구단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허병길 대표이사의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팬들의 마음은 좀처럼 돌아서지 않고 있다. 수원 역시 팬들이 두 번이나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는 등 팬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이 감독이 4월 경기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뜻을 내비쳤지만, 4월 첫 경기였던 강원FC전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현재 두 구단 모두 서포터스들이 응원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번 6라운드 경기는 양팀에 그래서 더 중요하다. 이번 경기마저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팬들의 분노가 그 어느때보다 크게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을 만나는 전북은 홈경기이긴 하지만, 3월 A매치 기간에 대표팀에 뽑혔던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해 고민이 크다. 풀백 김진수가 요추 2번 좌측 횡돌기 골절로 2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미드필더 백승호와 공격수 조규성도 부상을 안고 복귀했다. 전북 관계자는 “백승호는 훈련에 합류했다. 다만, 조규성은 아직 훈련에 합류하지 못해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나마 포항전에서 관자놀이 쪽에 출혈이 발생해 구급차에 실려 그라운드를 떠났던 수비수 박진섭은 정상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북 관계자는 “박진섭도 훈련에 복귀했다. 관자놀이 쪽에 상처가 발생하면서 그 부위의 핏줄이 터져 출혈이 발생했는데, 출혈이 멈추지 않아 구급차를 요청했던 것”이라며 “핏줄이 터진 부위를 잘 꿰맸다. 출전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홈경기를 치르는 전북과는 달리, 원정을 떠나는 수원은 상대가 하필 개막 5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하는 울산이라 부담이 더 크다. 수원은 앞선 강원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점 휴업 상태였던 외국인 선수 뮬리치가 복귀해 최전방 공격수 옵션이 늘어났다. 여기에 중앙 수비 자원으로 분류되던 장호익과 박대원을 양 측면 수비로 돌려 그들의 빠른 발을 살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상대인 울산이 공수 양면에서 약점이 없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전력에서도 앞서 있다. 수원으로선 그야말로 사생결단의 각오로 부딪쳐 보는 수밖에 없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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