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정상화' 합의 사우디·이란, 중국서 외무장관 회담

기사내용 요약
"외무장관 회담서 대사관과 공관 재개 논의"
사우디, 앙숙 이란·시리아와 관계 회복 시도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외교를 정상화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무장관이 2016년 이후 7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했다고 AFP통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방송인 알 에크비리야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이한 이란 외무장관이 베이징에서 악수하며 웃는 모습과 회담장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장면을 공개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10일 앙숙인 이란과 외교 관계를 재개하고 두 달 이내에 대사관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AFP통신은 사우디와 이란 외무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대사관과 공관 재개를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는 지난달 중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 복원을 발표했다.

사우디가 2016년 시아파 성직자 셰이크 님르 알 님르를 처형한 데 반발해 이란 시위대가 테헤란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면서 양국 관계는 단절됐다.

두 국가는 예멘 내전에서 대리전을 치르면서 관계가 악화했다. 예멘은 2014년 말부터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과 사우디가 후원하는 정부군 간 내전을 치렀다.

사우디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지원을 등에 얻고 이란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오랜 우방이었던 미국과 인권 문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석유수출기구(OPEC) 감산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미국과 멀어졌다.

사우디는 결국 미국에 의존하는 대신 이란과의 관계 회복, 시리아와의 화해 등 지역 동맹 재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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