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국내 기업 해외 자회사 투자 가능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에 투자가 가능해졌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IC는 국내 기업이 모회사(지배회사)인 외국 기업에 투자가 가능토록 최근 내부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KIC 관계자는 “해외 진출한 한국기업을 돕는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국내 기업 해외 자회사에 대한 투자기준을 가능토록 최근에 변경했다”며 “다만 아직 변경된 기준으로 투자에 나선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할 경우 KIC가 공동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외국 기업을 인수할 경우 KIC가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법적으로 KIC는 해외 자산에만 투자토록 해 국내 기업과 국내 자산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하다. 한국투자공사법에 따르면 “공사는 위탁받은 자산을 외국에서 외화표시 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KIC의 이런 투자기조의 변화는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가 활발해진데다 해외 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진승호 KIC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을 돕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에는 많은 한국 금융기관들이 진출해 있지만, 사각지대가 있는 부분이 있을 테니 이 부분을 중심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진 사장이 예를 든 것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외국 기업을 인수한 한국계 기업에 대한 투자다.
지난해 말 기준 KIC의 전체 운용 규모는 2050억 달러(256조원)로 대체 투자 비중은 23% 가량을 차지한다. KIC는 현재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에 이어 다섯번째 해외 사무소를 마련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인도 뭄바이가 주요 거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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