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이익률 30% 시대···SK·에쓰오일 영업익 1조
에쓰오일 이익률은 30% 넘어
러·우 전쟁에 경유 수요 늘자
윤활기유 생산 줄어 이익 ‘쑥’
車전동화로 앞으로 수요 줄 듯
지난해 유가 하락 국면에서도 국내 4대 정유사들의 윤활유 부문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유 수요가 늘어 윤활유 생산이 줄어들자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정유사의 영업이익은 2조7600억원에 달했다. 국내 정유사의 맡형으로 불리는 SK이노베이션이 4조9515억원의 매출과 1조7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에쓰오일은 윤활유 사업에서 3조4160억원의 매출과 1조1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쓰오일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32.5%)에서 모두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21.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3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은 호황기의 반도체·바이오 사업을 제외하면 국내 제조업에서 보기 힘든 수준이다.
GS칼텍스도 윤활유 사업에서 2조3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4546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오일뱅크는 1조2667억원 매출에 12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22.3%, 10%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정유사들은 배럴당 20달러가 넘는 정제마진을 토대로 휘발유·경유를 수출해 막대한 이익을 거뒀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비·수송비 등 원가를 뺀 것으로, 1배럴의 원유를 정제했을 때 얼마만큼 이익을 얻는지를 의미한다. 이후 3분기부터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제마진도 하락했고 현재는 배럴당 7~8달러의 이익만 거두고 있다.
정제마진이 하락한 3분기에 ‘효자 노릇’을 한 것이 윤활유다.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천연가스(LNG)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경유 수요가 늘었다. 정유사들은 경유 가격이 상승하자 경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윤활유의 기본이 되는 윤활기유 생산을 줄였다. 공급 부족이 누적되다 윤활유 가격이 뛴 시점이 지난해 3분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 기간에 정유사들은 수요가 증가한 경유도 비싸게 팔고 공급이 줄어든 윤활기유도 비싸게 판 덕에 실적이 좋았다”며 “특히 윤활유 부문은 3분기 실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에만 정유4사는 윤활유 사업에서 92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국내 윤활기유는 품질을 두고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엔무브와 에쓰오일은 미국 석유협회 기준 그룹2와 그룹3에 해당하는 윤활기유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반면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는 상대적으로 그룹1, 2 중심의 포트폴리오”라고 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제품 점도와 황 함량에 근거에 그룹1~그룹5의 품질 등급을 두고 있다. 그룹1~2는 중저급이고 그룹3 이상은 고급 자동차용과 특수목적용이라 상대적으로 고급 윤활기유로 평가받는다.
다만 윤활유 사업 부문의 실적 고공행진이 계속되기는 어려우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윤활유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오일”이라며 “자동차가 점차 전동화됨에 따라 윤활유 수요는 꾸준히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전기차나 다른 전동제품에도 윤활유는 사용되지만 꾸준히 대용량의 윤활유를 교체해가며 사용하는 분야는 내연기관차가 사실상 유일한 상황이라 윤활유 사업도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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