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주 대법관 선거에서 진보 승리…낙태법·투표권 영향

권성근 기자 2023. 4. 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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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대표적인 경합주로 분류되는 위스콘신 주 대법원이 진보 우위 구도로 재편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위스콘신 주 대법관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는 재닛 프로터세이위츠(60) 밀워키 카운티 순회법원 판사가 55%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보수 성향 댄 켈리(59) 전 위스콘신 주 대법관(45%)을 꺾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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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프로터세이위츠 후보 승리로 주 대법원 진보 우위 재편
낙태금지법 등 예민한 사회 이슈에 대한 판결 내릴 듯

[밀워키=AP/뉴시스] 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열린 행사에서 위스콘신 주 대법관 선거 승리가 확정된 진보 성향 재닛 프로터세이위츠 후보가 환호하고 있다. 그는 반 낙태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은 보수 성향 댄 켈리 후보에 승리했다. 2023.04.0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대표적인 경합주로 분류되는 위스콘신 주 대법원이 진보 우위 구도로 재편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위스콘신 주 대법관 선거에서 진보 진영의 지지를 받는 재닛 프로터세이위츠(60) 밀워키 카운티 순회법원 판사가 55%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보수 성향 댄 켈리(59) 전 위스콘신 주 대법관(45%)을 꺾고 당선됐다.

AP통신은 "이번 승리로 진보 진영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주 대법원을 장악하게 됐다"고 전했다.

위스콘신 주 대법원은 현재 보수 4 진보 3으로 보수 우위 구도이지만 프로터세이위츠 당선인의 승리로 전세가 역전된다.

진보 우위의 위스콘신 주 대법원은 향후 논란의 중심에 있는 낙태금지법 등 예민한 사회 이슈에 대한 판결을 내릴 전망이다.

위스콘신 주는 1849년 임산부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를 제외한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1973년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 권리를 헌법으로 보장한 이른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내리면서 사문화됐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 대법원이 판례를 뒤집고 낙태권 존폐 결정을 각 주의 판단에 맡기면서 다시 효력이 발생했다.

앞서 보수 성향 팻 로건색(82) 대법관은 고령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공석이 발생했다.

위스콘신 주 대법관의 임기는 10년으로 프로터세이위츠 당선인의 임기는 오는 8월 시작된다.

프로터세이위츠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를 구하고 극단주의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법정에서 공정한 기회를 얻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선거에서 패배한 켈리 후보는 공화당을 위해 일을 했었고 주에 있는 반 낙태 단체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며 "이번 승리로 민주당이 이슈로 부각한 낙태 문제의 무게감을 실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프로터세이위츠의 승리는 위스콘신 주의 선거구 재확정안·투표권 및 공화당 주도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024년 대선과 그 이후 선거에도 진보 진영 후보들이 다수를 점하는 것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위스콘신은 미국의 대표적인 경합주 중 하나로 지난 6번의 대선 가운데 4번의 선거에서 1%포인트 미만의 차이로 승지가 결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미 대선 때 이곳에서 2만1000표 차이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했다. 트럼프는 당시 위스콘신 연방 법원에 개표 무효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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