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무서우니 난 ETF로"…'대세' 2차전지 ETF 뭘 사지?

이사민 기자 2023. 4. 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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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차전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투자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해 '에코프로그룹주'(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가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이면서 2차전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나와 있는 2차전지 관련 ETF가 다양한 만큼 각자의 투자전략에 맞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에코프로'가 가른 2차전지 ETF 성과...수익률 1등은 누구?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2차전지 ETF 가운데 연초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내놓은 'TIGER 2차전지테마' ETF다. 해당 ETF는 이날까지 79.3% 올랐다.

이 상품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이유는 타 상품보다 에코프로그룹주 편입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 ETF는 에코프로비엠(14.2%)을 가장 많이 보유하는 것은 물론 지주사인 에코프로(13.7%) 비중이 그 다음으로 많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약 400%, 155% 폭등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팀장은"지주사 에코프로는 주요 자회사로 상장사 에코프로비엠과 비상장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있다"며 "에코프로가 에코프로비엠 외에도 두개의 주요 자회사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편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TIGER 2차전지테마' ETF는 코스모신소재와 같이 최근 대폭 오른 중소형 종목도 편입 중이다. 올해 들어 코스모신소재도 250% 넘게 급등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내놓은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같은 기간 59.8% 상승했다. 해당 상품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대형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들은 올해 약 30% 내외로 오르며 견조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KODEX 2차전지산업'은 에코프로비엠은 15% 이상 들고 있지만 에코프로는 편입하지 않고 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에코프로비엠은 완전한 2차전지 관련주로 볼 수 있지만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매출에서 희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지수 방법론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KODEX 2차전지산업'은 최상위 종목 비중을 20%까지, 차상위 종목 비중은 15%까지 가져갈 수 있다. 김 팀장은 "베터리 셀 또는 소재주 가운데 투자자 본인이 대형주 투자를 선호하는지 혹은 중·소형주 투자에 집중하고 싶어하는지를 고려해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두 종목의 장기 수익률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TIGER 2차전지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의 1년 수익률은 각각 46.3%, 43.7%이며 3년 성과율은 68.6%, 63.7%다.
폐배터리 ETF도 '쑥'…中 전기차 ETF에는 '뭉칫돈'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그 외 특정 테마에 집중한 2차전지 ETF에 대한 관심도 높다. KB자산운용의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수익률은 연초 대비 64.3%다. 해당 상품은 에코프로의 비중이 16.2%로 가장 높으며 그 외에도 성일하이텍, 새빗켐처럼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를 각각 6.9%, 4.8% 편입 중이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올해 해외 ETP(상장지수상품)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3개월간 1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돼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전기차업체 주가가 부진하자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정 팀장은 "중국 전기차 시장 주가가 많이 내렸는데 최근 IRA(인플레이션감축법안) 세부 내용 확정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자금이 더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품별 편입 종목, 종목별 투자 상한 등을 고려해 2차전지 ETF를 매입하라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최근 2차전지 소재주는 단기 호재가 많이 반영됐지만 배터리 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덜 반영됐다"며 "그동안 소외된 배터리 셀사 주가가 향후 주가 상승을 더 견인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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