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천화동인 6호 소유주는 조우형" 대장동 공범 지목
실소유는 조우형씨로 판단…전격 압수수색
조씨, 부산저축은행 1100억원대 대출 알선
박영수 전 특검, 檢 수사 때 변호 맡기도
"시중은행들 대장동 PF 참여 과정 파악할 것"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지목하고 6일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조씨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 등과 같은 대장동 민간 업자의 일원으로 보고 이해충돌방지법 위반과 배임,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천화동인 6호 소유주 조우형씨와 명의상 대표인 조현성 변호사의 주거지, 사무실 등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과 관련해 "천화동인 6호와 관련해 불법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관련 로비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대출 브로커인 조씨가 사업 초기부터 대장동 업자들과 공모해 관련 범행에 가담했고, 그 결과 대장동 개발 수익을 배당받는 천화동인 6호를 차명으로 소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조씨에 대해 김만배씨 등 다른 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및 배임 혐의를 적용한 이유다.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민간 업자들에게 이익을 몰아주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손해를 입혔다며 4800억원대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또 성남도개공 내부 비밀을 공유해 업자가 7886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기도록 한(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도 적시해 기소했다.
천화동인 6호(현 조앤컴퍼니스)는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배당금 282억원을 받았다. 검찰은 명의자인 조 변호사가 아니라 조우형씨가 이 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동 업자 지분 중 7%를 가진 조씨가 차명으로 배당금을 우회 수령했다면 범죄수익 은닉과 자금 세탁 등 혐의로 볼 수 있다. 실제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조 변호사에 대해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적용했다.
조씨는 지난 2009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 자금 1155억원을 끌어온 대출 브로커다. 조씨는 2015~2017년 화천대유가 킨앤파트너스로부터 400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도 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는 서판교터널 개통 정보 등 내밀한 사업 관련 정보를 킨앤파트너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씨와 조 변호사는 이전 정부의 수사팀에서는 참고인 신분이었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꾸려진 현 수사팀에서 피의자로 새로 입건됐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입건 시기 등은 밝힐 수 없지만 이번 수사팀이 새롭게 (조씨 관련) 혐의를 찾아 특정해 수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조씨뿐 아니라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다른 50억 클럽 의혹으로 번질 가능성도 열려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나 그의 측근인 양재식 변호사(전 특검보)와 대장동 업자들 사이의 관계나 역할 등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 대출을 알선한 조씨의 변호를 맡은 것은 다름 아닌 박 전 특검과 그의 측근 양재식 변호사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화천대유의 부동산 PF대출에 참여한 과정에 박 전 특검이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당시 박 전 특검은 우리금융 이사회 의장 신분이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특경가법상 수재 등 혐의로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최근 박 전 특검 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대형 시중은행들이 화천대유 컨소시엄과 PF대출 참여자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하나은행·우리은행이 참여하는 과정이 있다. 어떻게 복수의 시중은행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수사 방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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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si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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