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세부 지침에 "휴~"… 2차전지 소재株 '최대수혜'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4. 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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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세액공제 요건 충족
양극재 업체 등 관심 쏠려
에코프로비엠 전망 엇갈려
SKIET 분리막 업체도 주목
'IRA 효과 우수'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 기대주 떠올라
2차전지용 양극 소재 제조 에코프로비엠 공장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지난 한 주 투자자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IRA 법안 세부 내용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태양광과 2차전지 소재 업종도 자연히 큰 관심을 받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상위 키워드를 집계한 결과 IRA와 2차전지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2차전지 소재주는 미국 IRA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IRA 세부 지침을 발표하면서 핵심 광물을 해외에서 조달하더라도 한국에서 가공해 부가가치가 50% 이상 창출되면 세액공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양극재 등 국내 2차전지 소재 회사들은 무리해서 북미에 직접 투자를 하지 않아도 IRA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양·음극활물질이 '배터리 부품'이 아니라 '중요 광물'로 분류되면서 양극재 업체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양·음극활물질 제조 과정에 필요한 광물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은 국가에서 조달하더라도 규제를 충족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양극재 업체들은 주가 과열 논란이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증권사 2곳이 같은 날 정반대 투자의견을 제시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과열권"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목표주가도 현재 주가에 못 미치는 20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31만원과 '매수' 의견을 내놨다. 주 연구원은 신규 계약 확보에 따라 생산능력(CAPA)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적 개선 속도를 고려하면 주가 상승이 설명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견과,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과열됐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양극재가 과열 논란에 시달리는 사이 분리막 등 다른 소재도 IRA의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세부 내용 발표에서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된 분리막은 경쟁 상대인 중국 업체들이 미국 정부가 정한 '우려 단체(FEOC)'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반사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분리막 제조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지난 4일 하루에만 주가가 12.78% 상승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에서는 2차전지뿐 아니라 태양광 업체를 IRA 수혜주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이 발간한 '한화솔루션-IRA 효과 배터리 대비 우수해'는 이 기간 두 번째로 많이 읽힌 보고서였다.

전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IRA 생산세액공제(AMPC) 예상 수령액이 향후 10년간 7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며 "태양광 기업들의 IRA 효과는 배터리 기업보다 우수하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IRA 효과에 힘입어 향후 10년간 개선 가능한 한화솔루션의 당기순이익은 7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측면에서 IRA 법안에 기반한 당기순이익과 현금 흐름 개선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도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에 올랐다. 반도체는 이 기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였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업황 바닥에 따른 주가 반등론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경쟁사들의 보수적인 투자에 따라 업황 바닥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 함께 제시된다. 업황에 선행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의 특성상 지금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할 시기라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8만원으로 올렸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낙폭은 2분기부터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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