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를 영어통용도시로”... 인천경제청, 시의회 반대에도 사업 강행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국제도시를 영어통용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인천글로벌캠퍼스(IGC) 입주 외국대학 등 6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협약에는 △지역 사회와 연계된 영어 통용도시 확산 및 사업 발굴을 위한 공동 노력 △유관기관 파트너쉽 구축을 통한 효율적인 영어 교육 방안 모색 △기타 영어 통용도시 관련 각종 세부사업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천경제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들의 언어 불편 개선을 통한 외국인 생활여건 개선, 외국인 투자와 기업 유치 촉진 등을 위해 영어 통용도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올해 영어통용도시 사업 예산으로 5억3000만원을 배정했는데, 비전 선포식, 축제, 외국인 친화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말 국제기구 종사자와 외국인 학교 교원 등 경제자유구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정주여건 등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언어 문제에 대한 불만이 78.3%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세계 초일류도시 도약을 이끄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되기 위해서는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이 외국인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외국인 투자와 기업 유치를 촉진, IFEZ(인천경제자유구역)가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의회는 지난달 17일 “사업의 기본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고 시민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았다”며 영어통용도시 추진위원회 구성 조례안을 부결 처리했지만, 인천경제청은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당시 특별법에 영어통용도시 관련 조항이 있다며 위원회 구성 없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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