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윤석열 정권의 진정한 2인자는 누구?

심영구 기자 2023. 4. 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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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장제원, 한동훈 편
야구 시즌이 끝나고 따뜻한 난롯가에 앉아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큰 선거가 없는 2023년이지만 우리 정치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스브스프리미엄이 준비한, 비시즌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 드립니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국회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윤핵관의 중심이라 불리는 ‘장제원’ 의원. 모두 윤석열 정권의 2인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입니다.

수많은 국정 과제와 위기가 산적해 있는 윤석열 정권에 한동훈 장관과 장제원 의원은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위협이 될까요? 2인자들이 1인자로 거듭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토브리그>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정권을 창출한 장제원, 대통령과 검사 시절부터 함께한 한동훈을 분석했습니다. (※ 이름 가나다순으로 분석)

 

대통령과 한 몸이 되고픈 장제원


국회부의장을 지냈던 아버지(故 장성만)를 따라 정치인이 된 3선 국회의원 장제원. 하지만 아들인 래퍼 노엘(장용준) 논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향한 '국회 갑질' 논란 등으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윤핵관의 중심인 장제원 의원은 어떻게 친윤의 핵심이 되었을까요?
윤태곤 실장(더모아)
대통령 주위에 인기 없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권력은 비정하기 때문에 꼬리를 자르는 게 통상적인 거예요. 근데 지금은 내가 인기가 없는데 대통령한테 붙어버려요. ‘우리가 한 몸인데 나를 공격하는 건 대통령을 공격하는 거야’라고 오히려 거꾸로 붙어요. 또 대통령실에서 확 끌어안았어요. ‘내가 바로 대통령이고 대통령이 바로 나’라는 식으로 한 덩어리를 만들어 버린 거예요. 제가 아는 통상적인 게 권력의 운용이 아니에요.

박성민 대표(정치컨설팅 MIN)는 장제원 의원이 공격당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성민 대표
장제원 의원은 그 점에서 굉장히 좋은 표적이죠. 지난 윤석열 정부 1년의 정무적 판단은 장제원 의원의 인식하에서 주로 왔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장핵관들의 공격으로 이준석 대표 체제가 붕괴했고 김장(김기현, 장제원) 연대로 김기현 대표 체제를 만들었잖아요. 당무에도 다 개입하고 근데 아들 이슈도 있고, 본인도 가끔 버럭 하니까 실수도 있고 이런 사람들이 지금 대통령실 인사와 당 인사를 주무르는 걸로 비치니까요.
 

정치인 장제원, 윤핵관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박성민 대표는 내년 총선 전, 장제원 의원에게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박성민 대표
장제원 의원이 가지고 있는 권력적 기반이 단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수많은 전언들이 나왔어요. 대통령이 총선도 나 중심으로 치르는 거 아니야? 내 얼굴로 치르는 거 아니냐? 당원 100% 투표 뜻도 대통령의 뜻. 그런데 이게 다 전언이에요. 대통령이 용인했다고 하더라도 본인(대통령)의 입에서 나와서 이걸 쏟아놓은 게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거는 대통령이 내 뜻은 그게 아니었다고 할 수 있는 거예요.

윤태곤 실장은 장 의원이 윤석열 정권에 도움이 될 만한 지지기반이 없다는 부분을 약점으로 꼽았습니다.
 
윤태곤 실장
지금 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대구에 가면 박수받아요? 와 대단하다고 박수받느냐? 윤석열 정권에 보탬이 되느냐? 그건 아니라고 봐요. 한동훈 장관은 어쨌든 돈 벌어(지지율을 얻어) 오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말하자면 이분들(장핵관)은 제가 볼 때 돈 벌어 오는 사람이 아니에요. 한 푼이라도.
 

정치인 장제원은 몇 점인가?

장제원 의원을 대중성, 캐릭터, 팬덤, 관종력, 권력의지, 미래비전까지 6가지로 나눠 평가해 봤습니다. 정치인 장제원은 몇 점을 받았을까요?


두 컨설턴트 모두 팬덤과 미래비전에 낮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장제원 의원의 약점으로 꼽히기도 한 부분들이죠. 그리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정치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인자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필요한 전략

그렇다면 장제원 의원이 1인자로 올라설 수 있을까요?

박성민 대표와 윤태곤 실장은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박성민 대표
대통령실에 있는 사람들이나 국민의힘 사람들이 전부 다 지금 대구·경북, 부산·경남, 충청도로 내려가려고 그러면, 본인(장제원 의원) 힘으로 막고 ‘이거 안 된다. 우리가 지금 정권을 성공시켜야 하는 거지 국회 공천이나 받아서 국회의원을 하려고 한 게 아니다.’ 이런 대의를 위해서 행동한다면 장제원 의원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윤태곤 실장
빛을 내면서, 광을 내면서 할 수 있는 길도 제가 볼 때 있어요. 지금까지 이렇게 소외됐던 그룹들이 있지 않습니까, 정권을 만드는 데 기여했지만 소외된, 그 사람들을 추천하면 돼요. 그러면서 그동안 미안했다. 내가 대통령에게 특별히 말씀드렸다. 그러면 광도 나고 실제 그 사람들은 일을 잘할 사람이고 그렇지 않습니까?
 

재계 저승사자에서 보수의 전사로 변한 한동훈


검찰에서 여러 차례 윤석열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민정수석을 폐지한 현 정부에서 민정수석 역할까지 겸하며 소통령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박성민 대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되고 나서는 문재인 정권의 실세들하고 직접 특히 조국 장관하고 부딪힌 거 아닙니까. 한동훈 장관도 그 세트로 그때 영웅이 된 겁니다. 그런데 지금 한동훈 장관은 민주당과의 전선에서 아주 과감하게 싸우고, 정치적으로 싸우고 있죠. 어차피 찍으려는 보수층들에게는 어필할 거예요. 하지만 2030이나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게 될 것입니다.

윤태곤 실장
그렇다면 보수의 전사가 되어 갈 때는 정치를 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거겠죠. 그러면 이게 한동훈 장관이 잘 돼서 기대가 올라가야 하는데, 그냥 여러 사람 중 하나 식으로 된다면 출마는 할 수 있겠지만 이런 큰 기대에 부응할 만한 위상을 갖출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보수의 전사가 되어 갈수록 중도 확장성이라든가 파괴력은 떨어지는 딜레마가 생길 거예요.
 

국민의힘 총선 지휘하는 정치인 한동훈?


박성민 대표는 한동훈 장관이 총선을 지휘하면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리라 전망했습니다. 그리고 권력을 양보하는 1인자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성민 대표
한동훈 장관에 대한 차출론이 여러 번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번 전당대회 전에도 또 나왔어요. 저는 안 된다고 일관되게 얘기해요. 안 되는 이유는 지금 대통령이 임기 1년도 안 됐는데 한동훈 장관이 등장해서 여당의 당 대표를 한다? 스포트라이트가 어디로 이동하겠습니까? 총선 공천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힘이 한동훈 장관 쪽으로 확 쏠릴 거예요. 이걸 대통령이 용인하겠느냐? 저는 아직은 회의적입니다. 
 

한동훈이 정치인이라면...그의 능력치는?

한동훈 장관이 정치인이라면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 대중성, 캐릭터, 팬덤, 관종력, 권력의지, 미래비전까지 6가지로 나눠 평가해 봤습니다.

두 컨설턴트 모두 장제원 의원에 비해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박성민 대표
보수층들의 표를 잠식했을 거예요. 그래서 오세훈 후보나 홍준표 이런 분들이 갖고 있던 지지를 흡수했기 때문에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거라고 봅니다.
 

정치인 한동훈을 위한 컨설팅

윤태곤 실장
김의겸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서 ‘천하제일검이 아니라 천하제일혀다.’ 이렇게 공격하고 한동훈 장관한테 안 좋아요. 저는 한 장관에게 이런 거 하라고 하고 싶어요. 지금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북미산 생산품 보호법안) 미국 이런 거 중요하잖아요. 그럼, 법무부의 국제파트에서는 이런 걸 기업과 이야기해서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 그런 걸 한다든지 얼마나 좋습니까. 사람들 다 손뼉 칠 거고 야당도 욕 못할 거고, 역시 한동훈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요?

심영구 기자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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