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괴롭힘의 고통을 잊어도 뇌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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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캐나다의 교사 제니퍼 프레이저는 열여섯 살 된 아들의 입과 혀에 염증이 잔뜩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찾은 해결책은 신경과학자들이 연구해온 뇌 치유법이다.
캐나다의 중독 치료 전문의 가보르 마테는 "뇌 스캔을 보면 몸에 해로운 자극이 가해졌을 때 반응하는 뇌 속 통증 중추가 사회적 따돌림 같은 정서적 학대에도 똑같이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서 학대 피해자들이 괴롭힘을 자신이 나약한 탓으로 여기느라 뇌 손상을 방치하기 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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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2012년, 캐나다의 교사 제니퍼 프레이저는 열여섯 살 된 아들의 입과 혀에 염증이 잔뜩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의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제니퍼 프레이저는 이날에서야 아들이 2년간 농구팀 코치로부터 학대를 당했음을 뒤늦게 알게 됐다.
아들의 오랜 고통을 몰랐다는 자괴감에 휩싸였던 제니퍼 프레이저는 회복 방법을 찾는 데 몰두했고 그 과정을 책으로 펴냈다. 그가 찾은 해결책은 신경과학자들이 연구해온 뇌 치유법이다. 괴롭힘에 시달리면 뇌가 실제로 손상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수차례 증명됐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중독 치료 전문의 가보르 마테는 “뇌 스캔을 보면 몸에 해로운 자극이 가해졌을 때 반응하는 뇌 속 통증 중추가 사회적 따돌림 같은 정서적 학대에도 똑같이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서 학대 피해자들이 괴롭힘을 자신이 나약한 탓으로 여기느라 뇌 손상을 방치하기 쉽다는 것이다. 저자는 의도적 괴롭힘은 물론 일상 속 미묘한 폭력과 은폐까지 통틀어 '괴롭힘의 패러다임'이라고 표현하며 사람들이 괴롭힘의 패러다임에 빠져 자신의 뇌를 학대하고 있다는 증거를 반복적으로 제시한다.
괴롭힘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이미 망가진 뇌는 어떻게 고쳐야 할까. 저자는 그 비법을 열 가지로 나눠 제시했다. 학대의 충격으로 감정을 느끼길 거부하는 뇌를 자극하는 심리적인 접근법부터, 운동과 놀이를 통해 뇌를 깨우는 신체 활동까지 다양하다. 그동안 정서 학대 피해자들에게 뾰족한 치유법을 내놓지 못했던 우리 사회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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