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차세대 데스크톱용 CPU 연내 출시 '설왕설래'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인텔이 올 하반기 출시할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가 노트북용(모바일)으로만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난 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는 글로벌 메인보드 제조사 국내 법인 관계자 사이에서도 "올 하반기 출시될 데스크톱용 코어 프로세서 신제품은 12/13세대 프로세서용 메인보드와 소켓 차원에서 호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제품 출시까지 앞으로 반 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인텔은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데스크톱용 메테오레이크 출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지난 해 출시된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개선한 '랩터레이크 리프레시'를 투입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경우 추가 성능 향상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데스크톱용 메테오레이크' 출시 두고 설왕설래
인텔은 지난 1월 "인텔 4 공정은 현재 제조 준비를 마쳤고 올 하반기 메테오레이크 대량 생산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문제는 데스크톱용 메테오레이크다.
한 글로벌 PC 제조사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이미 지난 해 말 "인텔이 2023년 출시할 데스크톱용 프로세서 신제품은 현행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개선한 '랩터레이크 리프레시'"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달 말부터는 글로벌 메인보드 제조사 국내 법인 관계자 사이에서도 "올 하반기 출시될 데스크톱용 코어 프로세서 신제품은 12/13세대 프로세서용 메인보드와 소켓 차원에서 호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인텔은 지금까지 아키텍처 등이 바뀌면 소켓 규격이나 칩셋 등을 교체한 새 메인보드를 투입했다. 메인보드 호환성이 유지된다는 의미는, 데스크톱PC용 메테오레이크가 올해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추가 성능 향상 폭 적어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견제하기 위한 과도기적 제품에 가깝다. P(퍼포먼스)·E(에피션트) 코어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설계와 생산 공정 개선 등을 적용했지만 더 이상 성능을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지난 해 9월 '테크투어' 행사에서 아이직 실라스(Isic Silas)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부사장은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랩터레이크)는 2020년 당시 로드맵에 있던 제품이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AMD 라이젠 7000 X3D 프로세서는 게임 성능 면에서 코어 i9-13900K를 넘어서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아키텍처나 생산 공정 등 근본적인 변화 없이 '개량'을 선택한 제품을 투입할 경우 경쟁에 불리하다.
■ 전력 소모 줄이는 DLVR 활성화 가능성도
인텔이 올헤 데스크톱용 코어 프로세서로 '랩터레이크 리프레시'를 출시하기로 결정한 경우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전력 소모다.
인텔은 지난 2020년 프로세서 전력 소모를 최대 25% 줄여 줄 수 있는 DLVR(디지털 선형 전압 조절기)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해 11월 에이수스에 따르면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DLVR 기술이 비활성화된 채로 출시됐다.
랩터레이크 리프레시에 DLVR 기술이 활성화된다면 AMD 라이젠 프로세서 대비 약점으로 평가받는 전력 소모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애로우레이크 조기 투입설도...인텔 20A 공정이 문제
현재 PC 업계에서 거론되는 다른 시나리오는 애로우레이크 조기 투입이다. 애로우레이크는 인텔이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출시할 프로세서 중 하나로 이미 몇 차례 로드맵에 등장했었다.
이 경우 '랩터레이크 리프레시'에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출시한 다음, 내년 1분기 경 루나레이크를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출시할 수 있다. 다만 루나레이크 생산에 쓰일 인텔 20A 공정은 내년 초에나 완성될 예정이다.
인텔이 2021년부터 추진중인 IDM 2.0 전략에 따라 TSMC 3나노급 공정에 루나레이크 생산을 맡길 수 있다. 그러나 CPU 타일은 여전히 인텔의 '핵심 제품'이며 이를 위탁생산하는 것은 주력 제품을 자체 생산하겠다는 인텔 전략과도 맞지 않다.
인텔 관계자는 데스크톱PC용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진척사항 등과 관련한 지디넷코리아 질의에 "미출시 제품에 대한 시장의 루머나 추측에 답변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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