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멀티 클라우드 도입 빠른 韓 기업… ‘비효율의 늪’ 피할 전략 세워야”

박수현 기자 2023. 4. 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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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70%, 멀티 클라우드 도입
4년 뒤 퍼블릭 클라우드 3.78개씩 쓸 듯
정작 효율화는 실패… “이유는 전략 부재”
VM웨어 “혁신 기술로 클라우드 장벽 없앨 것”
핵심 플랫폼 ‘탄주’ ‘아리아’ 신규 업데이트 소개
폴 사이모스 VM웨어 동남아시아 및 한국 담당 부사장이 6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VM웨어

VM웨어가 대다수 한국 기업이 ‘클라우드 카오스(Chaos)’ 단계에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비용 및 업무 효율화를 목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대거 도입,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외려 비용·업무 부담이 늘어나는 역효과를 경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VM웨어는 1998년 설립 이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프로세서·메모리·스토리지 등을 다수 컴퓨터로 분할해주는, 가상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지난해부터 멀티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 사이모스 VM웨어 동남아시아 및 한국 담당 부사장은 6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기업이 이런 난제를 푸는 데 필요한 건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간 장벽을 없애는 ‘전략’이다”라며 “VM웨어는 ‘크로스(Cross) 클라우드' 전략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곳으로, 기업이 ‘클라우드 스마트(Smart)’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VM웨어가 전문조사기관 밴슨본에 의뢰해,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작성한 전 세계 멀티 클라우드 도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약 70%는 이미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 중이다. 나아가 80%는 복수의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실행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VM웨어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한국 기업이 보유하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평균 3.78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아시아태평양(3.18개)·글로벌(2.93개) 시장 평균보다 많다.

이처럼 도입 속도는 빠른 반면 관련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힌 한국 기업은 적었다. 아태(38%) 시장과 비슷한 수준인 전체의 37%에 그쳤다.

전인호 VM웨어 한국 지사장은 “클라우드 스마트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비용과 업무량뿐만 아니라 데이터 주권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데이터 양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를 중요도에 따라 분류해 저장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넣었다 꺼냈다 하는 게 용이해야 하는데, 지금 많은 퍼블릭 클라우드는 여기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매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이 밖에 여러 개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필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보안 위험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VM웨어의 크로스 클라우드 전략은 이 모든 걸 아우른다”고 덧붙였다.

전인호 VM웨어 한국 지사장이 6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VM웨어

VM웨어는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을 ①클라우드 퍼스트(First) ②클라우드 카오스 ③클라우드 스마트 3가지 단계로 나누고, 크로스 클라우드 전략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VM웨어의 크로스 클라우드 전략은 ▲앱 플랫폼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클라우드·에지 인프라 ▲보안·네트워크 ▲애니웨어 워크스페이스 등 5가지로 구성돼 있다. VM웨어는 이 중 ‘앱 플랫폼’과 ‘클라우드 매니지먼트’에 방점을 찍고, 이날 ‘탄주’와 ‘아리아’의 신기능을 선보였다.

탄주는 쿠버네티스를 기반으로 하는 앱 플랫폼으로, 앱 구축·구동·관리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기업이 현대적인 앱을 구축하고, 일관된 환경 전반에서 쿠버네티스를 구동하며, 한곳에서 모든 클러스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산토소 수윅뇨 VM웨어 동남아 및 한국 담당 테크니컬 서비스 시니어 디렉터는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탄주에 다양한 개발 도구를 추가했다”며 “기업은 이제 속도감 있고 안전하게,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리아는 각각의 클라우드에서 나오는 실시간 데이터를 한 곳에 그래프로 시각화해 기업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돕는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CMP)이다. 이번에 지원 대상을 기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구글 클라우드로 확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윅뇨 디렉터는 “지난해 출시 이후 동남아와 한국 시장에서 아리아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번 주에도 한국의 주요 제조업 고객사와 만나 도입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VM웨어는 2021년 라구 라구람 최고경영자(CEO)가 ‘클라우드 시장은 이제 세 번째 장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며 멀티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서버 가상화 기술이 떠오른 첫 번째 장과 네트워크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자원을 가상화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가 확산된 두 번째 장을 거쳐 멀티 클라우드의 시대가 왔다는 판단이었다.

한국 지사를 세운 건 2005년이다. 이후 삼성SDS, 메가존클라우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고객을 늘려왔다. 특히 금융 분야 고객이 많다. 전 지사장은 이날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의 거의 모든 은행에 VM웨어의 인프라가 도입돼 있다. 다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며 “VM웨어는 크로스 클라우드 전략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VM웨어는 지난 25년간 고객에게 파괴적인 혁신 기술을 제공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고객이 필요로 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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