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교 붕괴에 주민들 공포…전문가들 "추가 하중·점검 미비"
기사내용 요약
주민들 "후진국 사고 아직도…출근길 두려워"
성남시 "국토안전관리원 정밀안전진단 실시"
전문가 "설계 당시보다 더 많은 하중 가해져"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지난해 정기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정자교가 무너져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설계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하중이 다리에 가해졌거나, 안전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6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45분께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각인 정자교의 난간 보행로가 무너져 2명이 추락했다.
'양호'하다던 다리 붕괴…시민들 "출근길이 무섭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이 성남시로부터 제출받은 성남시 분당구청의 '정자교 정기안전점검 결과표'를 보면, "구조물의 안전성에 위험을 초래할 만한 손상 및 중대결함은 확인되지 않아 정밀안전점검(긴급안전점검) 또는 정밀안전진단을 필요하지 않음"으로 기재돼있다.
이처럼 '안전하다'는 인증을 받은 정자교가 무너지자 지역 주민들은 우려하는 모습이다.
성남시, 분당구 지역 중심의 커뮤니티 회원들은 "출근하면서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무서웠다",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사람이 죽었다니 무서우면서 화도 난다", "아직도 이런 후진국 사고가 일어나다니 너무 안타깝고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성남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산하 안전전문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단 방침이다.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은 사고 이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교량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원인 파악 후, 그 결과에 따라 교량에 대한 보수보강을 추진하겠다"며 "성남시 전체 211개 교량에 대한 전면적인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과도한 하중·진단 미비' 등 원인으로 지적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상수도관이나 통신 케이블, 보도블럭 등 설치로 설계 당시보다 다리에 더 많은 하중이 작용하게 된 점을 지적했다.
최 교수는 "자동차나 사람들이 다리 위를 이동할 때 생기는 활하중에 추가 하중이 더해져 다리가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붕괴된 면이 두부 자르듯이 직선으로 파괴됐고, 철근이 뽑힌 현상이 그 증거다. 2010년, 2016년, 2021년 당시 (지도 앱) 로드뷰를 보면 이번 파손 부위에 도로 처짐, 균열, 단차 발생 현상이 보인다"고 전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원인을 단정할 순 없다"면서도 "일반적으로 다리가 붕괴될 때는 균열이 먼저 생기고 그 균열이 점점 커지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예전부터 작은 균열이 있었고, 그것을 점검으로 잡아내지 못했고, 이후 비가 내려 지반이 침하된 상황에서 상수도관이 파열돼 큰 균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점검이 이뤄졌는데도 무너졌으니 점검을 제대로 안 했거나, 점검 사항이 부실했을 수도 있다"며 "50년, 100년도 쓰는 게 다리인데, 30년 된 다리가 노후화로 무녀졌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공 교수는 다리의 안전과 점검 절차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점검상 이상이 없었는데 무너졌으니까, 점검 방식을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며 "당장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니 원점에서 모든 것을 재점검해야 하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성남시는 정자교를 비롯해 불정교·수내교 등 주민들의 민원이 접수된 3개 교량을 통제하고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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